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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코로 읽는 101가지 철학 - 왕따는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ㅣ 탐구 왜요? 시리즈
배진시 지음 / 탐구당 / 2026년 10월
평점 :
학창 시절부터 한국의 치열한 입시 경쟁과 획일적인 교육 문화를 겪어오면서 교실 안에서 특정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거나 겉도는 모습을 종종 지켜보곤 했다. 어른이 되어 사회에 나온 뒤에도 회사나 직장 조직 안에서 은밀하게 벌어지는 배제와 소외의 풍경은 형태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배진시 작가가 쓴 푸코로 읽는 101가지 철학은 이러한 따돌림과 차별이 왜 사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반복되는지 그 깊은 원인을 짚어준다. 단순히 몇몇 사람의 성격이나 인성 문제로만 치부하던 왕따 현상을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질서와 권력의 시선 속에서 분석해 주어 시작부터 깊은 공감을 하게 만들었다.
프랑스의 대표 철학자 미셸 푸코는 사회가 정해놓은 정상과 비정상의 구분이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 권력이 사람들을 다루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기준이라고 보았다. 학교와 공장 그리고 병원처럼 사람들을 특정한 규칙에 맞추어 훈련시키고 남들과 다르면 낙오자나 환자로 낙인찍는 규율 권력의 작동 방식을 밝혀냈다. 사람들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으려는 불안감 때문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검열하고 타인의 눈치를 보며 살아간다. 이 책은 이러한 푸코의 깊은 철학을 101가지의 구체적인 질문과 친절한 문답식으로 풀어내어 철학을 낯설어하는 사람도 무척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지식과 권력의 관계부터 외모 가꾸기 유행과 인공지능 시대의 일상 감시까지 친숙한 일상의 문제들을 차근차근 묻고 답해 준다.
교실이나 직장에서 나타나는 따돌림을 관찰할 때마다 사람들은 왜 유독 남들과 다른 사람을 견디지 못하고 배제하려 드는지 늘 마음이 무거웠다. 하지만 그것이 피해자의 잘못 때문이라기보다 사회가 그어놓은 획일적인 기준에 억지로 자신을 맞추려는 집단의 불안감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알게 되었다. 특히 후반부에서 다룬 자기 배려라는 개념은 앞으로 내가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좋은 기준점을 세워주었다. 세상이 요구하는 정답이나 타인의 인정에 목매며 수동적으로 끌려가지 않고 나 자신의 고유한 가치를 아끼고 돌보는 주체적인 실천이야말로 진정한 자유의 출발점임을 배웠다. 불안에 쫓겨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서로의 다름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가르침은 한국사회에서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폭동 사태로 난리 중인 프랑스 사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푸코로 읽는 101가지 철학은 남들과 다르면 불안해하고 뒤처질까 봐 두려워하는 현대인들에게 생각의 힘을 길러준다. 사회가 정해놓은 좁은 틀에서 벗어나 나만의 온전한 중심을 지키며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선물한다. 입시 경쟁과 교우 관계의 소외로 힘들어하는 청소년들은 물론이고 직장 내 인간관계나 사회의 획일적인 시선에 지친 모든 사람들이 이 철학을 공부하길 바란다.
@knitting79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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