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
다그마 가이슬러 지음, 양혜영 옮김 / 윌마 / 2026년 10월
평점 :
아이에게 집과 부모는 세상의 전부이자 가장 안전해야 할 울타리이다. 하지만 그 울타리가 흔들리고 어른들이 큰 소리로 다툴 때 방 안에 홀로 남겨진 아이는 감당하기 힘든 불안과 공포를 느끼게 된다. 수십 년 동안 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온 독일의 대표 작가 다그마 가이슬러의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라는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 한구석이 묵직해졌다. 이 책은 단순히 아이들만을 위한 동화가 아니라 부모의 갈등이 아이에게 어떤 마음의 그늘을 남기는지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밤늦은 시간 방문 너머로 들려오는 엄마 아빠의 고성과 문을 쾅 닫는 소리 때문에 잠들지 못하는 아이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평소에는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함부로 닫지 말라고 가르치던 어른들이 스스로 그 규칙을 깨뜨리는 모습을 보며 아이는 커다란 혼란을 겪는다. 책은 부모의 다툼이 결코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안심시켜 준다. 그리고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도 생각이 달라 다툴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진심으로 사과하고 대화로 화해하는 과정임을 알려준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나의 유년 시절이 고스란히 겹쳐 떠올라 마음이 아팠다. 어린 시절 내 친부모는 정말 심하게 많이 싸웠고 나중에는 법정을 오갈 정도로 다툼이 번져 사실상 악연에 가까운 관계였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냉전과 고함 속에서 우리 형제는 늘 눈치를 보며 숨죽여야 했고 그로 인해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피해와 정서적 상처를 받았다. 만약 그때 우리 부모가 서로가 원하는 부분을 조금이라도 채워주고 한 걸음씩 양보했더라면 내 삶이 지금보다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의 싸움이 어린 자식에게 얼마나 깊은 불안과 상처를 남기는지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면서 당사자의 입장에서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마음이 밀려왔다.
엄마 아빠가 싸웠어요는 어른들의 다툼 앞에서 두려움에 떠는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책이다.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은 어렵더라도 아이 앞에서 어떻게 갈등을 풀고 화해해야 하는지 그 소중한 지혜를 일깨워준다.
"요조앤 @yozo_anne 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윌마출판 @wilma.pub 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엄마아빠가싸웠어요 #다그마가이슬러 #그림책추천 #윌마출판 #화해수업 #요조앤서평단 #도서협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