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쫄지 마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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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을 매혹해 온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신작 소설 절대 쫄지 마는 책을 받자마자 너무나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70 대의 나이에도 지치지 않고 매년 흡입력 넘치는 작품들을 쏟아내는 거장의 왕성한 필력은 경이로웠다. 특히 이번 책에서는 빌 호지스 3부작과 아웃사이더 그리고 전작 홀리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던 파인더스 키퍼스 탐정 사무소의 홀리 기브니가 다시 중심인물로 등장한다는 소식을 듣고 첫 장을 펼치기 전부터 반가움과 설렘이 앞섰다. 수많은 사건들을 거치며 어엿한 전문 탐정으로 성장해 온 모습을 전 작품을 통해 잘 알기에 이번에는 과연 어떤 어둠에 맞서게 될지 몰입감을 안겨주었다.

소설은 서로 전혀 무관해 보이는 두 개의 불온한 범죄를 교차시키며 시작부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만든다. 한쪽에서는 과거 잘못된 법원 판결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넋을 기리겠다며 무고한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여 사법부에 복수하겠다는 섬뜩한 경고장이 경찰에 날아들고 실제로 끔찍한 연쇄 살인이 이어진다. 다른 한쪽에서는 전국 출간 기념 순회강연을 진행 중인 유명 페미니스트 작가를 향해 맹목적인 증오를 품은 협박범이 출몰하여 시시각각 테러의 위협을 가해온다. 사법 시스템의 허점을 응징하겠다는 뒤틀린 속죄의 복수극과 한 지식인을 겨냥한 뒤틀린 광기의 공격이 도시의 불안을 몰고 가며 독자들을 긴장시킨다.

이번 작품에서 가장 두근거리던 지점은 겉돌던 두 개의 거대한 사건이 하나의 접점으로 모아지는 후반부 전개였다. 도무지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던 두 무차별 범죄가 홀리 기브니의 집요한 추적을 통해 마침내 하나로 모이는 순간 긴장감이 극도로 올라간다. 빗나간 정의감과 맹신이 어떻게 한 인간을 괴물로 만들고 무고한 사람들을 집어삼키는 비극의 소용돌이를 낳는지 보여준다. 위기의 순간마다 쫄지 말고 한눈팔지 말고 끝까지 버티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사건의 중심지로 걸어 들어가는 홀리의 모습은 영화 속 주인공이었다.

절대 쫄지 마는 복잡한 현실의 균열과 인간 내면의 뒤틀린 심리를 스릴러라는 장르적 쾌감 속에 녹여낸 작품이다. 단순히 범인을 잡는 카타르시스를 넘어 왜곡된 신념이 지배하는 차가운 세상 속에서 평범하고 유약한 개인이 어떻게 악에 맞서 인간의 존엄을 지켜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져준다. 여러 작품을 통해 홀리 기브니라는 친숙한 인물의 성장담을 확인하는 즐거움과 함께 정교하게 설계된 서사를 즐길 수 있어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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