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유독 모든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세상에 나 혼자만 뒤처지는 것 같은 막막한 순간이 찾아온다. 최근 들어 하던 일들이 꼬이고 기대했던 결과마저 어긋나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자존감이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남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거침없이 앞서 나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나만 제자리에 멈춰 서서 초조함과 불안이 생긴다. 바로 그때 권지은 작가의 신간 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를 읽었다. 5만 명의 독자들과 오랜 시간 온기를 나누며 5년 만에 펴낸 첫 에세이라는 소개글처럼 작가의 문장들은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내 마음에 온기를 건네주었다.무너져 있던 마음을 가장 단단하게 다잡아준 부분은 1부 내가 나로 존재하기 위해 라는 파트였다.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하던 나에게 작가는 누구와도 견줄 필요가 없으며 나만의 속도로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면 된다고 응원한다. 포기가 아니라 돌아설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과 그동안 참 많이 애썼다는 격려는 낮아진 자존감에 다시금 숨을 불어넣어 주는 힘이 되어주었다. 완벽하지 못한 내 모습을 탓하기 전에 오늘 하루를 묵묵히 버텨낸 나 자신을 가장 먼저 믿어주어야 한다는 가르침은 이유 없는 응원처럼 가슴 깊숙이 스며들어 힘이 되었다.이어지는 2부와 3부에서 펼쳐지는 사랑과 관계에 대한 성찰 역시 글을 읽는 내내 지친 마음을 감싸주었다. 서로의 서툰 결핍을 탓하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품어주는 다정함이 곧 사랑의 가장 확실한 근거라는 설명에 깊이 공감했다. 또한 타인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나를 무리하게 깎아내릴 필요가 없으며 결핍이 결함으로 번지지 않도록 마음의 힘을 빼라는 조언은 관계의 피로에 짓눌려 있던 나에게 쉼표를 찍어주었다. 탄 토스트 이론처럼 삶에서 마주하는 뜻밖의 지연이나 실패조차 결국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작은 과정일 뿐이라는 지혜는 조급했던 마음에 평온과 여유를 주었다.이런 말을 듣고 싶었나 보다는 일상의 거친 풍파에 떠밀려 힘들었던 나에게 따스한 위로와 용기를 준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훈계 대신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작가의 문장 덕분에 잘하고 있다는 확신과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되찾았다. 이제는 남들의 보폭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내 삶을 사랑하며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낼 것이다. #이런말을듣고싶었나보다 #권지은 #권지은에세이 #에세이추천 #부크럼출판사 @bookrum.offic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