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의 배신 - 살찌는 체질이란 없다
박지인(어떤약사)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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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을 둘러보면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며 억울해하거나 끊임없는 요요 현상으로 좌절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나 역시 환자들의 신체 균형과 대사 건강을 함께 고민하는 치료사로서 왜 수많은 다이어트가 번번이 실패로 끝나는지 늘 의문이 들던 차에 박지인 저자의 혈당의 배신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저자의 이력은 무척이나 독특하면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약국을 운영하는 현직 약사이면서 과거 극단적인 감량으로 극심한 부작용을 겪고 신규 직원 검진에서 당뇨 전 단계 판정까지 받았다는 고백이 신선했다. 의학 지식을 갖춘 전문가가 자신의 몸에 직접 연속혈당측정기를 부착하고 8년 동안 밥과 운동과 수면을 실험하며 데이터를 쌓아 올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신뢰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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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전반부에서는 우리가 왜 번번이 다이어트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는지 그 근본적인 메커니즘을 알려준다. 단순히 의지박약이나 나이 탓으로 돌리던 체중 증가의 원인이 사실은 제멋대로 널뛰는 혈당의 불안정성에 있었다는 지적에 깊이 공감했다. 밥을 무조건 굶거나 탄수화물을 악마화하는 극단적인 방식 대신 식이섬유를 먼저 먹는 식사 순서의 변화와 식후 10 분의 가벼운 움직임만으로도 혈당 스파이크를 막아낼 수 있다는 설명은 명쾌했다. 화려한 다이어트 약물이나 위고비 같은 신약의 명암을 약사의 균형 잡힌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짚어준 대목 역시 맹목적인 기대감에 빠져 있던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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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현장에서 환자들의 신체 기능 회복과 재활을 지도하는 치료사로서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바로 3부에 담긴 실천을 습관으로 만드는 방법이었다. 임상 현장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절감하는 진실은 아무리 훌륭한 치료법이나 이론이라도 일상의 습관으로 만들지 못하면 결국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사실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4주간의 혈당 습관 실천법은 야식 정리부터 탄수화물 조합과 식후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환자들이 일상에서 무리 없이 따라 할 수 있도록 매우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거창한 목표 대신 오늘 당장 식탁 위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을 단계별로 구조화해 둔 점은 치료실에서 환자들의 생활 습관을 상담하고 지도할 때도 당장 적용하고 싶을 만큼 실질적인 영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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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의 배신은 지치고 메마른 다이어트의 굴레 속에서 헤매던 사람들에게 내 몸의 대사 엔진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길을 알려준 책이다. 내 몸의 신호를 정확히 이해하고 올바른 순서를 정립할 때 지속 가능한 건강을 완성할 수 있다는 진리를 가슴 깊이 새겼다. 환자들의 몸을 치료하는 치료사로서의 전문적인 안목을 넓히는 데도 커다란 보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하루 루틴을 점검하는 데도 매우 뜻깊은 계기가 되었다. 매번 반복되는 요요로 자책하며 길을 잃은 사람들은 물론이고 평생 흔들리지 않는 건강한 생활 습관의 세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진심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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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온서평단(단단한맘&수련)을 통해 도서를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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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bb_mom 단단한 맘

@water_liliesjin 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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