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다 보면 한밤중에 갑자기 열이 치솟거나 온몸에 붉은 발진이 돋아나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순간들을 수없이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다급한 마음에 맘카페나 인터넷 검색창을 헤매며 정보를 찾아보지만 저마다 말이 다르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과 넘쳐나는 공포 마케팅 탓에 오히려 불안감만 더 커진다. 소아과 전문의 김나율 원장의 의사엄마의 우리집 소아과라는 그런 부분을 해결해주는 든든한 가이드북이다. 저자의 이력이 눈에 들어왔다. 대학병원과 여성병원에서 신생아실 회진과 진료과장을 두루 거친 베테랑 소아과 전문의이면서 동시에 유치원생 딸을 직접 키우고 있는 엄마라는 점이 부모의 입장에서 그 무엇보다 확실한 신뢰와 깊은 유대감을 안겨주었다.실질적이고 유용했던 부분은 아이의 생애주기별로 챕터를 꼼꼼하게 나누어 성장 과정에 맞춘 대응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준 점이었다. 갓 태어난 신생아의 생리적 황달과 배꼽 육아종 같은 낯선 신체 반응부터 돌 전후의 이유식과 수면 교육 그리고 세 살 이후의 배변 훈련과 스마트폰 노출 기준까지 시기별로 부모가 겪는 현실적인 고민들이 빠짐없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밤마다 아이의 열을 재며 응급실로 달려가야 할지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부모들에게 지금 당장 병원에 가야 하는 위험 신호와 집에서 안심하고 지켜봐도 되는 기준을 명쾌하게 구분해 준 점이 큰 위안이 되어준다. 막연한 추측이나 지나친 과잉 진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의학적 원리에 기반한 침착한 판단 기준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특히 기억에 남는 대목은 7장에 실린 소아과 카더라 속설들을 다룬 파트였다. 주변 어른들이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흔히 듣던 이야기들 즉 어릴 때 찐 살은 나중에 다 키로 간다거나 보행기를 태우면 걸음마가 빨라진다는 말 그리고 노란 콧물이 나오면 무조건 항생제를 먹어야 한다는 속설들의 진실을 과학적인 근거로 명쾌하게 짚어주었다. 평소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려 긴가민가하던 오해들을 시원하게 걷어내 주어 육아에 대한 불필요한 죄책감과 조급함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부모들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속아 넘어가고 흔들리기 쉬운 정보들을 골라 전문의의 정확한 시선으로 검증해 준 점은 이 책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이었다.의사엄마의 우리집 소아과는 불확실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매일 불안에 떠는 부모들에게 가장 정확하고 따뜻한 판단의 기준을 세워준 책이다. 아픈 아이를 둔 양육자의 애타는 심정에 깊이 공감하면서도 냉철하고 전문적인 의학적 해답을 건네주는 처방전과도 같았다. 아이를 키우며 마주할 수많은 응급 상황과 성장통 앞에서도 당황하거나 우왕좌왕하지 않고 침착하게 아이의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자신감을 얻게 해준다. 시도 때도 없이 아픈 아이 때문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초보 부모는 물론이고 넘쳐나는 육아 소문 속에서 진짜 믿을 수 있는 전문적인 길잡이를 찾는 모든 부모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훌륭한 가정 상비약 같은 책이다.#의사엄마의우리집소아과 #김나율 #아침사과출판사 #육아필독서 #도서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