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걷는 사람들 - 인생에 틀린 답은 없었다. 다만 살아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다
구름 지음 / 바른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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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정해놓은 길을 벗어나면 곧바로 손가락질과 비난이 쏟아지는 차가운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다. 첫 작품 옥상 상담소에서 서로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말자는 온기를 건넸던 저자가 이번에는 한 가족의 어두운 자리를 깊숙이 파고들어 보여준다. 정해진 정답만을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남들과 다른 방향과 속도로 걸어가야 했던 사람들의 숨겨진 사연들이 첫 장부터 안타깝게 다가왔다.


​소설 중반부에서 마주한 가족의 비밀과 비극은 읽는 내내 가슴을 아팠다. 아비 모를 자식을 품었다는 이유만으로 숨조차 쉬지 못할 비난을 피해 어둠 속에서 아이를 지우려 했던 할머니의 공포와 벼랑 끝으로 내몰려야 했던 딸의 처절한 운명은 결코 흘러간 옛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다. 업둥이라는 이름 뒤에 감춰진 가혹한 박탈감과 세상의 낙인은 한 사람이 자신으로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힘든 투쟁인지를 보여주었다. 그 다름을 견뎌내지 못해 서로를 할퀴고 누군가에게 평생을 안고 갈 아픔을 남기고 마는 인간 군상의 모습에 인류애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소설은 캄캄한 절망의 늪에 머물지 않고 가장 불리한 출발선에서 시작했음에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견뎌낸 인물들의 생명력도 보여준다. 살아보니 인생에는 맞는 답도 틀린 답도 없으며 단지 각자가 살아내는 방법이 다를 뿐이라는 고백이 인상적이었다. 노란 페인트를 칠하고 잃어버린 기억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며 마침내 재회에 이르는 인물들의 모습은 생명의 온기를 보여준다.


​거꾸로 걷는 사람들은 세상의 잣대에 휘둘려 스스로를 탓하며 숨죽여온 모든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기록이다. 남들과 거꾸로 걷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걸음 하나하나가 자신만의 고유한 삶을 지켜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었음을 응원한다. 타인의 시선에 갇혀 길을 잃었거나 가슴속에 말 못 할 상처를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를 줄 소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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