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팔팔 - 정형외과에서 가장 많이 하는 진짜 질문 TOP 88
주용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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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도수치료실과 운동치료실에서 매일 다양한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을 마주하는 물리치료사로서 늘 아쉬움이 있었다. 진료실의 짧은 상담 시간에 미처 다 듣지 못한 불안과 의문들을 치료실 베드 위에 쏟아내는 환자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기 때문이다. 13년 차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스포츠 의학 현장을 두루 경험한 주용태 저자의 관절팔팔이라는 책에서 도움을 얻게 되었다. 치료 현장에서 매일 살을 맞대며 환자들의 질문을 들어와서인지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책에 실린 88가지 질문들은 내가 매일 치료실에서 환자들에게 직접 듣던 질문들의 완벽한 요약본이었다. 어깨 수술을 꼭 해야 하는지 묻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부터 스마트폰 때문에 목 디스크와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젊은 직장인까지 그들이 품고 있는 불안의 실체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X-ray나 MRI 같은 검사 결과를 앞에 두고 막막해하는 환자들에게 수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 이전에 비수술적 치료와 생활 습관 관리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 주는 논리가 무척 명확했다. 냉찜질과 온찜질의 정확한 구분법이나 일상에서 무심코 반복하는 나쁜 자세의 위험성을 짚어주는 대목은 환자들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훌륭한 티칭 가이드가 되었다.


특히 무릎 연골의 혈관 부재와 조기 부하 조절의 중요성을 다룬 육장과 스포츠 부상을 다룬 구장은 물리치료사로서의 내 전문성을 일깨워준 파트였다. 한 번 손상되면 스스로 재생되기 어려운 관절 조직의 특성을 알기 쉽게 풀어내어 환자 스스로 자신의 몸을 지키는 주체가 되도록 돕는다. 단순히 운동을 무조건 쉬라고 말리는 것이 아니라 클라이밍이나 골프 같은 취미를 안전하게 지속할 수 있도록 단계별 근력 운동과 관절 보호 원칙을 제시하는 부분도 돋보였다. 어려운 의학 용어 대신 환자의 눈높이에서 통증의 원인을 시각화해 주는 저자의 친절한 설명 방식은 앞으로 내가 치료실에서 환자들과 소통하는 방식에 큰 도움이 되었다.


환자의 몸을 직접 만지고 재활을 돕는 물리치료사로서 단순한 테크닉을 넘어 환자의 불안한 마음에 귀 기울이고 올바른 지식을 전하는 일이 얼마나 숭고한지 느끼게 되었다. 짧은 진료 시간에 쫓겨 늘 의문이 남았던 통증 환자들은 물론이고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더 명확한 설명을 건네고 싶은 모든 물리치료사와 의료 종사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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