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이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바라볼 때 우리는 흔히 실리콘밸리의 자유로움이나 막연한 환상에 빠져 있기도 한다. 나 역시 미국 기업이라고 하면 무조건 수평적이고 합리적인 문화만 떠올렸다. 17년간 로스앤젤레스와 실리콘밸리 현장에서 한국과 미국 기업의 다리가 되어 치열하게 부딪혀온 저자의 실전 경험은 첫 장부터 흥미로웠다. 미국 시장의 성공은 교과서적인 영어나 피상적인 이론이 아니라 철저하게 그들만의 작동 규칙을 꿰뚫는 데서 출발한다는 메시지가 날카롭게 다가왔다.이번 책에서 유독 큰 충격과 통찰을 안겨준 대목은 단연코 3장에 담긴 일하는 방식과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였다. 특히 미국의 비즈니스를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정렬의 기술로 풀어낸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평소 국제 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을 상대로 판을 흔들고 복잡한 실리적 계산 속에서 상대의 숨은 이해관계를 집요하게 파고들며 협상을 주도하던 모습들이 겹쳐 떠올랐다. 단순히 명분이나 겉치레에 기대지 않고 각자의 이해득실을 냉정하게 분석하여 힘의 지형도를 설계하는 미국의 현실적인 협상 문법이 바로 이런 것이었다.최종 결정권자 한 사람만 설득하면 된다는 순진한 착각을 깨부수고 의사결정권자 정렬 지도를 통해 보이지 않는 권력과 역학 관계를 시각화하라는 조언은 굉장히 실전적이었다. 미국 기업이 마냥 수평적일 것이라는 허상을 걷어내고 철저한 프로페셔널리즘과 냉정한 실행력으로 팀을 움직이는 방식도 아주 인상 깊었다. 1장에 나온 소개와 추천 중심의 끈끈한 인맥 문화와 이장에서 다룬 완곡한 거절의 참뜻을 파악하는 소통법 역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거친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기술로 느껴졌다.미국은 이렇게 일한다는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었던 미국 시장의 민낯과 진짜 생존 룰을 가감 없이 보여준 책이다. 거대한 세계 최강국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관계를 맺고 복잡한 판을 나에게 유리하게 정렬해 가야 하는지 그 현실적인 방법을 얻을 수 있었다. 각국 정상들의 치열한 외교전부터 현장의 세일즈에 이르기까지 사람과 조직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의 본질을 깨닫게 해준 시간이었다. 미국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 관계자는 물론이고 글로벌 무대의 냉정한 비즈니스 역학을 꿰뚫어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vintagehouse_book #미국은이렇게일한다 #제니퍼조 #빈티지하우스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