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
서경덕 지음, 김주용 감수 / 허들링북스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를 영화 속 극적인 장면으로만 접할 때는 늘 저 멀리 떨어진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했다. 서경덕 교수의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흑백 사진 너머에 머물러 있던 선열들의 마지막 문장들을 직접 써서 역사의 숨결을 느끼게 만든 참으로 각별한 책이었다. 지난 4주 동안 정성껏 문장들을 필사해 내려가는 동안 만약 이분들의 처절한 희생과 결단이 없었더라면 오늘날 세계 속에서 당당히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이 과연 존재할 수 있었을까 하는 깊은 숙연함이 밀려왔다.

​

​

단순히 잘 알려진 영웅들의 업적을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그들이 목숨을 걸고 써 내려간 일기와 편지 그리고 격문이라는 1차 사료를 알려준다는 점에 있다. 서경덕 교수님의 친절하고 깊이 있는 역사적 해설 덕분에 교과서에서는 자세히 다루어지지 않았던 낯선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사연까지 폭넓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거창한 신화 속 영웅이 아니라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불확실한 내일에 대한 고독을 짊어졌던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읽어내려갈 때마다 그들이 품었던 비장한 결심과 결기가 전해졌다.

​

​

수록된 수많은 기록들 중에서도 제암리 학살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했던 스코필드 박사의 외침을 필사가 기억에 남는다. 일제의 잔혹한 학살 만행 앞에서 무슨 큰 죄를 지었기에 이러한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묻고 단지 만세를 불렀을 뿐이라며 울부짖던 푸른 눈의 이방인의 분노는 역사의 진실을 증명해 보였다. 국경과 인종을 뛰어넘어 억압받는 조선 민중의 편에 서서 진실을 세상에 폭로했던 그의 용기 있는 기록은 오늘날 자유를 당연하게 누리며 살아가던 나 자신에게 시사점을 남겼다.

​

​

대한독립을 향한 그분들의 의지를 되새기며 일상의 번아웃과 사소한 현실의 불안에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손으로 쓰는 독립의 역사 영웅은 무심코 지나쳐 온 자유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내 삶의 뿌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생각하게 해준 필사집이다. 앞으로도 현실의 파도에 부딪혀 휘청거릴 때마다 영웅들의 뜨거운 문장을 가슴속에 되새기며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살아갈 것이다.

​

#손으로쓰는독립의역사영웅 #서경덕 #허들링북스 #독립운동가 #서평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