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시절 시간을 쪼개어 한자 공부에 매달렸던 기억은 지금도 청춘의 날들 중 꽤 뿌듯한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당시 매일 두꺼운 한자 책을 들여다보며 부수와 획을 외운 끝에 한자검정 3급 시험에 당당히 합격했고 그때가 내 인생에서 한자 실력이 가장 뛰어났던 전성기였다. 하지만 제대를 하고 사회생활에 치여 살아가다 보니 일상에서 한자를 직접 쓸 일이 거의 없었고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아주 기초적이고 쉬운 한자마저 머릿속에서 가물가물해진 것이 현실이었다. 이순이 저자의 알아두면 좋아요 잘못 쓰기 쉬운 한자는 까맣게 잊고 지냈던 옛 한자의 감각을 되살려준 책이었다. 과거 한자검정시험을 치를 때를 돌아보면 수험생의 발목을 가장 집요하게 잡았던 것은 아예 모르는 어려운 글자가 아니라 모양이 쌍둥이처럼 닮아 획 하나 차이로 갈리는 헷갈리는 한자들이었다. 시험지 위에서 미세한 삐침 하나나 점 하나의 위치를 두고 이것이 맞는지 저것이 맞는지 몰라 헷갈렸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 즉 수험생과 학습자들이 오답을 적어내는 헷갈리는 한자들만을 정확하게 골라내어 100 쌍의 짝으로 일목요연하게 묶어두었다는 점에서 독보적인 실용성을 자랑한다. 단순히 글자를 기계적으로 쓰듯 반복 암기하게 만드는 낡은 방식을 벗어나 직관적인 그림과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결합하여 한자의 형태를 머릿속에 그림처럼 각인시켜 준다.손 수 변이 붙어 손으로 부리는 솜씨를 뜻하는 재주 기와 나무 목 변이 붙어 가지를 가리키는 가지 지의 차이를 나뭇가지를 꺾어오는 실수담에 빗대어 설명하는 대목은 경선식 영어단어가 생각났다. 울타리 안에 나무가 갇혀 빠져나가지 못해 답답한 곤할 곤과 사람이 팔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큰 대 자가 들어가 사건의 원인을 나타내는 인할 인의 구별 역시 부수의 원리를 꿰뚫는 명쾌한 해설이었다. 글자의 기원과 모양이 품고 있는 필연적인 이유를 기억하기 쉬운 예시로 풀어내니 억지로 외우려 애쓰지 않아도 눈에 쏙 들어오고 오랫동안 잊히지 않는 깊은 잔상을 남겼다. 한자란 그저 외워야 할 암기 대상이 아니라 사물의 형상이 맞물려 완성된 하나의 시각적인 문자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알아두면 좋아요 잘못 쓰기 쉬운 한자는 현재 한자검정시험을 진지하게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점수를 끌어올려 줄 책이다. 헷갈리기 쉬운 함정 글자들을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아울러 나처럼 과거의 한자능력을 잃어버리고 가물가물해진 기억 때문에 아쉬워하던 사람들에게도 다시 세워주는 훌륭한 교재이다.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서 도서 '협찬' @chae_seongmo @so_co_tra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잘못쓰기쉬운한자 #이순이 #소코트라 #한자공부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