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술사
이원정 지음 / 양양하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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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술사』 이원정 [도서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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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험난한 세상의 풍파 속에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서정적인 이야기를 마주하는 순간은 언제나 반갑다. 이원정 작가의 첫 소설 감정술사는 비와 달빛 그리고 호수와 수련이라는 몽환적인 이미지 속에서 인간의 가장 깊은 심연을 어루만져 준 참으로 아름답고 따뜻한 작품이었다. 투명하고 감각적인 묘사들을 따라가는 동안 마치 한 편의 서정적인 영화를 관람하듯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첫 장부터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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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슬픔과 아픈 감정들을 증류기로 모조리 걸러내어 없앤다는 독특한 설정은 읽는 내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었다. 사랑했던 사람과의 아픈 기억을 지워내면 고통에서 벗어나 마침내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영화 속 주인공들의 모습이 책 속 인물들과 꼭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비가 쏟아져도 결코 젖지 않는 남자가 고통을 없애주겠다는 명분으로 슬픔을 없애 나가는 장면을 보면서 아픔이 완벽하게 사라진 세계가 과연 진정한 축복이자 구원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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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건네는 통찰처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필연적으로 시들어가기 마련이다. 피어난 꽃이 지듯 슬픔과 상실의 고통 역시 억지로 도려내야 할 흉터가 아니라 한때 그 대상을 진심을 다해 뜨겁게 사랑했다는 흔적이었다. 아픔이 두려워 슬픔을 강제로 지워버린다면 그 자리에는 평온이 남는 것이 아니라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 함께 사라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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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속에 등장한 검은 집과 달빛 그리고 비에 젖어가는 인물들의 잔상이 머릿속을 오래도록 떠나지 않았다. 섬세하고 회화적인 문장들이 가득한 만큼 이 작품이 감각적인 영상미를 품은 영화로 꼭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크린 위로 피어오르는 수련의 빛깔과 빗소리가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져 펼쳐진다면 영화 이터널 선샤인처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깊은 여운을 안겨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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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술사는 피할 수 없는 슬픔 앞에서 도망치려 했던 자들에게 상처마저 껴안을 수 있는 용기를 건네준 책이다. 슬픔이 존재하기에 지금 내 곁에 머무는 소소한 기쁨과 사랑하는 이들의 온기가 소중하다는 사실을 가슴 깊이 새겼다. 앞으로도 삶의 길목에서 예기치 못한 시련과 슬픔을 마주하더라도 억지로 외면하지 않고 내 안의 모든 감정들을 받아들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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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드의서재님의 서평단 모집으로 양양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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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드의 서재 @hyejin_bookangel

✔️ 양양하다출판사 @yyhd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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