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의 거대한 얼음 바다가 기후변화로 녹아내리며 새로운 뱃길이 열리고 있다는 뉴스는 언제나 많은 호기심과 걱정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박미라 글 송진욱 그림의 그래서 북극항로가 뭐예요는 극지 개척의 역사부터 첨단 해양과학과 기후위기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들을 한 권에 담아낸 참으로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이었다. 자칫 아이들에게 멀고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북극의 세계를 쉬운 언어로 풀어내어 첫 장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송진욱 작가의 직관적이고 생생한 그림 덕분에 아이들이 어려운 개념도 부담 없이 쉽게 접할 수 있다. 단순히 북극항로의 경제적 이점이나 물류 이동 경로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수많은 탐험가들이 목숨을 걸고 얼음바다를 뚫어낸 역사적 과정을 이야기 형식으로 들려주는 부분이 무척 인상 깊었다. 처절한 실패로 끝났던 프랭클린 원정대의 기록부터 북동항로와 북서항로를 개척해 낸 노르덴셸드와 아문센의 라이벌전 그리고 극한의 추위 속에서 살아남은 원주민들의 지혜까지 옛사람들의 치열한 도전사가 펼쳐져 지루할 틈이 없었다.특히 새로운 대항해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나라 부산이 북극항로의 중심 허브이자 거대한 해양 클러스터로 발전해 나갈 미래를 보여준 대목은 대단히 가슴 벅차고 희망적이었다. 지정학적 위치를 살려 세계적인 물류 거점으로 도약할 우리나라의 가능성을 짚어주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바다를 향한 비전을 품게 만든다. 두꺼운 얼음을 깨부수는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의 첨단 내부 구조와 다산 과학 기지의 활약상을 통해 해양과학의 매력을 보여주는 한편 지구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북극곰과 생태계 파괴의 현실을 정면으로 경고한 점도 유익했다. 과학 기술의 발전과 환경 보호라는 양면을 이야기 해줘서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그래서 북극항로가 뭐예요는 다가올 미래의 기회와 환경 위기의 엄중함을 동시에 알려준다. 새로운 뱃길이 가져다줄 눈부신 번영을 기대하는 동시에 기후변화라는 인류 공통의 숙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 다방면으로 생각의 깊이를 더해 준다. #그래서북극항로가뭐예요 #박미라 #송진욱 #서유재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