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성실하게 땀 흘려 일하고 아껴 쓰며 은행에 저축하는 행위는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월급이 오르는 속도보다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진 오늘날 저축에만 매달리는 삶은 도리어 벼락거지로 내몰리는 지름길이 되어버렸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쏟아낸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산 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김대호 저자의 돈의 질서는 이처럼 성실한 노동자들이 왜 점점 더 가난해질 수밖에 없는지 그 서늘한 자본의 메커니즘을 낱낱이 파헤친 참으로 명쾌하고 통찰력 넘치는 책이었다. 오랜 시간 언론과 강단에서 거시경제를 분석해 온 저자의 깊은 내공 덕분에 첫 장부터 경제의 큰 판을 읽는 눈이 시원하게 열리는 기분이었다.책의 구조가 대단히 입체적이면서도 실전적으로 짜여 있다. 1부부터 4부에 걸쳐 유동성 폭발이 부른 인플레이션의 실상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승자독식 자본사회 그리고 디지털 자산과 미래 핵심 산업 엔진에 이르기까지 현재 우리가 처한 경제 상태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정밀하게 진단해 준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바다에서 지금 돈의 물줄기가 어디로 쏠리고 있는지를 거시적인 시선으로 명확하게 짚어주어 막연했던 불안감을 걷어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5부에 이르러 역사적 버블의 속에서 개인이 흔들리지 않고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투자 방법들을 제시하는 흐름은 이론과 실전을 완벽하게 이어준다.특히 본문 중간마다 수록된 김대호 진단 코너는 이 책에서 가장 유익했고 깊은 생각을 남겨준 대목이었다. 과거 로마 시대 네로 황제가 은화의 순도를 낮추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렸던 비극적인 결말이나 과거 닷컴 버블과 윈텔 동맹의 역사를 오늘날의 인공지능 패러다임과 정면으로 교차 검증해 보는 시선은 대단히 흥미진진했다. 과거에 일어났던 수많은 경제적 사건과 위기의 궤적을 거울삼아 오늘날의 자본 시장을 대입해 보니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방향성이 훨씬 더 또렷하게 눈에 들어왔다. 역사는 형태를 바꾸어가며 반복된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시장의 소음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대를 관통하는 본질을 꿰뚫어 보는 안목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무엇보다 5부의 16장에 등장하는 ETF를 잡아라 대목은 읽는 내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공감을 자아냈다. 나 역시 개별 종목의 변동성에 휘둘리며 불안해하기보다 시대의 흐름을 이끄는 지수와 주도 섹터 중심의 ETF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개별 기업의 흥망성쇠에 따르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분산하면서도 자본주의의 구조적인 성장에 올라탈 수 있는 ETF야말로 평범한 직장인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 안에서 자산을 지켜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든든한 투자임을 다시금 확신하게 되었다.돈의 질서는 화폐라는 환상에 갇혀 노동의 대가를 갉아먹히지 않도록 나를 지켜주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거대한 부의 대이동이 일어나는 격변의 시기 속에서 내가 어디에 서 있으며 어떤 자산의 편에 서야 하는지 명확한 답을 얻었다. 앞으로도 역사에서 배운 지혜와 나만의 ETF 투자 원칙을 단단하게 지켜가며 자산을 키워나가야겠다.#돈의질서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김대호박사TV #서평단 @knitting79boo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