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 매일 점심시간마다 가슴을 설레게 했던 것이 바로 학교 급식이다. 맛있는 반찬이 나오는 날이면 친구들과 줄을 서며 어떤 맛일지 기대하곤 했다. 고려대학교 화학과 이광렬 교수의 '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라는 책은 그동안 무심히 먹기만 했던 급식 식판 위의 음식들을 과학과 역사의 모습을 보여줘서 재미있는 책이었다. 전문 학자의 내용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풀어낸 저자의 필력 덕분에 읽는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었다.이 책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은 10 대 청소년들이 매일 급식실에서 만나는 친숙한 음식들을 통해 과학을 접목시켰다는 점이다. 카레와 김치, 바삭한 튀김과 소시지, 그리고 우유와 과일주스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 속에 어떤 화학 원리와 생물학적 변화가 숨어 있는지 풀어낸다. 어렵고 딱딱한 공식을 늘어놓는 대신, 우리가 매일 입으로 삼키는 일상의 맛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개념을 깨닫게 만들어 주는 구성이 돋보였다. 과학을 어렵게만 느끼던 10대들에게 교과서보다 친근하고 생생한 과학 교양서가 되어 준다.음식 그 자체에만 머물지 않고, 해당 음식이 생기게 된 흥미로운 유래와 역사를 함께 풀어준 점도 무척 재밌었다. 카레가 어떻게 세계를 돌아 우리 급식판 위에 오르게 되었는지 소시지와 햄이 세월을 이겨내며 보관 기술로 발전해 온 발자취 등 음식 뒤에 숨겨진 인류의 치열한 생존 기록을 읽어 가는 과정은 한 편의 재미있는 역사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선조들의 음식에 대한 지혜와 문명의 교류가 지금 우리가 먹는 급식 한 끼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특히 평소 조리 과정을 보며 늘 궁금해하던 마이야르 반응에 대해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알게 되어 유익했다. 고기나 빵, 튀김이 고소하고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며 맛있는 풍미를 내는 비밀이 당과 아미노산이 열을 만나 일어나는 마이야르 반응 덕분이라는 것을 알기 쉽게 배울 수 있어 궁금증이 쉽게 풀렸다. 기름 속에서 일어나는 바삭한 튀김의 과학 원리와 지방산의 구조까지 친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정교하게 다뤄서 머릿속에 오래 기억에 남는다.'오늘 급식은 과학입니다'는 청소년들에게는 과학을 즐겁게 탐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어른들에게는 일상의 소소한 식탁 위에서 거대한 인류 과학사를 발견하는 재미를 준 책이다. 앞으로 식사할 때마다 눈앞의 음식 속에 담긴 정교한 원리와 역사의 과정을 떠올려보게 될 것 같다. #오늘급식은과학입니다 #데이스타출판사 #이광렬교수 #신병근그림 #청소년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