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환승역
브런치 글빵연구소 작가 모임 지음 / 잇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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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비슷하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가 타고 있는 삶의 열차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게 되는 순간이 찾아오곤 한다. 카카오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글빵연구소 작가모임이 펴낸 우리가 만난 환승역이라는 책은 이처럼 인생이라는 거대한 노선도 위에서 저마다의 환승을 경험한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모아놓은 수필집이다. 거창한 성공담이나 화려한 포장 대신 삶의 굽이길에서 멈추어 서서 기꺼이 다른 열차로 갈아탄 26명 작가들의 솔직한 고백이 담겨 있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커다란 미덕은 환승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여러 작가들이 저마다의 삶의 궤적과 사색을 다채로운 각도로 풀어내었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오랫동안 지켜온 직업이나 꿈을 내려놓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고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옮기며 낯선 환경에 자신을 다시 뿌리내리기도 했다. 또한 어떤 이는 지나온 상처와 이별하고 마침내 온전한 자신에게로 돌아가는 내면의 환승을 이뤄내기도 했다. 서로 다른 나이와 배경을 지닌 이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건네는 다채로운 시선들을 따라가다 보니 환승이란 결코 실패나 도망이 아니라 나다운 삶을 찾아가는 주체적이고 아름다운 여정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다양하고 정교한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넓어지는 기분이 들었다.


​26명 작가들의 밀도 높은 문장들을 따라가는 동안 나도 창작에 대한 욕구와 나만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차올랐다. 남들의 특별한 서사를 감상하는 수동적인 독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나 역시 내가 거쳐온 수많은 선택과 변화의 순간들을 나만의 언어로 적어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간 것이다. 타인의 환승 기록이 내 안에 묻어두었던 내 이야기를 밖으로 꺼내어놓을 수 있게 도와줬다.


​사실 나에게 올해는 유난히 특별하고 묵직한 의미로 다가오는 해이다. 세월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무려 17 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몸담았던 익숙한 직장을 정리하고 새로운 길로 발걸음을 내딛게 된 진짜 환승의 해이기 때문이다. 17 년 동안 매일 아침 당연하게 출근하던 공간과 익숙했던 사람들을 뒤로하고 정든 선로에서 내리는 일은 두려움과 막막함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과연 내가 새로운 열차를 제대로 탈 수 있을지 타인의 시선과 현실적인 조건 앞에서 마음이 흔들리고 주저하던 날들이 참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 책 속에 담긴 목소리들은 낯선 플랫폼에 서 있는 나에게 따뜻한 위로와 단단한 방패가 되어주었다. 삶의 환승에는 정해진 시간표도 없고 안내 방송조차 나오지 않지만 늦거나 빠른 때란 존재하지 않으며 마음을 먹은 바로 그 순간이 가장 눈부신 시작이라는 가르침이 와닿았다. 17 년의 성실했던 시간이 결코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노선 위에서 내 삶을 지탱해 줄 단단한 자산이 되리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


​우리가 만난 환승역은 단순한 에세이집을 넘어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 앞에서 타인의 방향점도 보여준 책이다. 지나온 17 년의 시간을 정리하고 다가올 새로운 내일을 향해 담대하게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나 역시 나만의 정직한 속도로 걸어가며 내 삶의 환승에 관한 소중한 기록들을 써 내려갈 것이다.

@gbb_mom 단단한 맘
@itgobooks 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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