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임상 현장에서 매일 수많은 환자들을 만나며 마주하는 가장 흔하면서도 까다로운 질환 중 하나가 바로 어깨의 석회성건염과 회전근개 손상 그리고 현대인들의 고질병인 거북목 증후군이다. 과거 유상호정형외과에서 일하며 물리치료사로서 환자들을 만났을 때도 어깨 통증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극심한 압통을 호소하며 찾아오는 석회성건염 환자들이 매우 많았다. 당시 현장에서 석회성건염 치료를 위해 가장 많이 시행했던 보존적 치료법 중 하나가 바로 체외충격파 치료였다. 강력한 음파 에너지를 석회 부위에 가해 침착된 석회를 깨부수고 혈류량을 증가시켜 회복을 도모하는 체외충격파 치료는 분명 임상에서 훌륭한 효과를 발휘하곤 했다. 하지만 치료를 진행하면서도 도대체 왜 건강해야 할 힘줄이나 근막 조직 사이에 단단한 석회가 생겨나는지 그 근본적인 생물학적 기전과 원인에 대해서는 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과 궁금증이 남아 있었다. 단순히 노화나 국소적 혈류 장애 때문이라는 기존 대증의학적 설명만으로는 무언가 비어 있는 부분을 다 채우지 못하는 느낌이 들곤 했던 것이다.그러던 중 마주하게 된 이유미 저자의 청개구리 치유학이라는 책은 그동안 내가 품어왔던 임상적 의문들을 알려주며 무척이나 신선하고 정교한 시각을 제공해 주었다. 유미테라피의 창시자이자 인체를 스스로 전기를 생성하고 조절하는 지능형 신성체로 바라보는 저자의 독창적인 관점은 기존 현대의학의 증상 중심 대증요법을 넘어선 새로고침 같은 접근법이었다.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기존의 보편적 건강 상식을 뒤집고 우리 몸이 왜 석회화되는지 그 정교한 메커니즘을 깨달아가는 과정은 물리치료사로서 무척이나 흥미롭고 경이로운 경험이었다.특히 나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기고 지적 카타르시스를 안겨준 대목은 석회성건염을 포함한 근골격계 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제시되는 석회화 기전과 칼슘의 역습에 대한 설명이었다. 책에서는 우리 몸의 세포와 근막이 스트레스나 자극 그리고 에너지 방전 상태에 빠지면 전압이 낮아지고 생체전기가 끊어지면서 순환이 마비된다고 짚어준다. 이 과정에서 정상적인 혈액 순환을 얻지 못한 조직 내로 칼슘이 기형적으로 몰려들어 부드러운 힘줄과 근막을 단단한 돌처럼 굳게 만드는 석회 감옥이 형성된다는 분석은 참으로 놀라웠다. 유상호정형외과에서 매일 마주하던 석회성건염 환자들의 어깨 엑스레이 속 하얀 석회 덩어리들이 단순히 정체된 물질이 아니라 세포 전압의 떨어짐과 미네랄 균형의 무너짐이 불러온 생체 전력망의 셧다운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신기했다.체외충격파 치료가 강력한 물리적 진동으로 단단한 석회 장벽을 파쇄하고 세포를 재부팅시키는 원리였다면 이 책은 더 나아가 우리 몸이 왜 방전되었는지 그리고 근막과 미주신경의 전력망을 어떻게 다시 회복시켜야 하는지 그 근본적인 자립적 치유 생태계를 차분하게 일러준다. 석회를 단순히 제거해야 할 외적 이물질로만 바라보던 시선에서 벗어나 내 몸의 전압을 높이고 석회가 쌓일 수밖에 없었던 환경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저자의 정교한 주장은 치료사로서 치료의 지식을 넓혀주었다.또한 이 책은 석회성건염뿐만 아니라 어깨 회전근개 파열과 손상 그리고 현대인들의 목과 어깨를 짓누르는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서도 무척 방대하고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회전근개 손상이 단순한 과사용이나 기계적 마찰 때문만이 아니라 근막에 쌓인 석회화와 쓰레기 저장소 현상 때문에 조직의 유연성이 사라지며 일어난다는 분석은 실제 환자 도수치료 시 적용하기에 매우 유용한 단서가 되었다. 더불어 거북목을 뇌와 몸의 연결을 막아서는 바리케이드로 규정하고 굳어버린 목 뒤 근막과 신경 고속도로를 뚫어주어야 한다는 저자의 가르침 역시 임상 현장에서 환자들의 체형을 평가하고 근막 이완 치료를 시행할 때 거대한 원동력이 되어주었다.청개구리 치유학은 나에게 정형외과적 질환들을 바라보는 전형적인 기계적 시각을 깨뜨려주고 인간의 몸을 거대한 전기적 생명체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넓혀준 놀라운 책이다. 유상호정형외과 시절 체외충격파 치료를 시행하며 막연하게 품었던 질문들에 대해 정밀한 물리적 생물학적 해답을 얻을 수 있었고 회전근개 손상과 거북목 치료에 이르기까지 현장에서 환자들을 지도하고 치료하는 데 커다란 도움을 받았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진정한 인체 자립 치유의 원리를 탐구하고자 하는 모든 보건 의료인들과 통증의 사슬에서 벗어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될 책이다.#청개구리치유학 #이유미 #책추천 #의학이야기 #의학이야기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