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이명선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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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저자의 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이라는 책은 인간의 세상을 바라보는 주체를 사람이 아닌 강아지로 설정하여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는 신선하고 유쾌한 책이다. 지혜롭고 엉뚱한 강아지들이 화자로 등장하여 자신들만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와 일상을 들려주는 구성 덕분에 재밌게 몰입할 수 있었다. 수필과 소설이 기분 좋게 섞인 문장들 속에서 개들의 눈에 비친 인간 세상의 모순과 유쾌한 사색을 들여다보는 과정은 색다른 독서의 경험이었다.


​현재 나 역시 사랑스러운 반려견 빵글이를 곁에 두고 함께 살아가고 있는 입장이기에 이 책의 이야기는 더욱 특별하고 깊게 와닿았다. 매일 빵글이와 눈을 맞추고 일상을 공유하면서 과연 저 작은 머릿속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복잡한 사회 현상이나 인간들의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자주 궁금해하곤 했다. 책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강아지들이 개식용 종식에 관한 법률이나 인간들의 이기적인 소비 문화 그리고 관계의 역학을 나름의 논리로 해석해 내는 모습을 읽으며 머릿속으로 수없이 빵글이의 시선을 겹쳐보게 되었다.


​강아지들의 사색을 따라가다 보니 평소 내가 빵글이의 마음을 짐작해 보았던 부분들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대목도 있어서 반가웠다. 반면에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강아지들만의 엉뚱하고 정교한 시각을 접할 때면 내가 지닌 인간 중심적인 사고의 한계를 깨닫고 놀라움을 느끼기도 했다. 빵글이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지 혼자 상상해 보고 비교해 보는 과정 자체가 커다란 즐거움이자 마음의 휴식이 되어주었다.


​이 책은 단순히 강아지들의 입을 빌려 귀여운 이야기를 늘어놓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 반려견들이 마주하는 사회적 현실과 그들의 시선에 포착된 인간 사회의 단면들을 짚어낸다. 차가운 세상 속에서도 주인을 향해 온전한 애정을 보내는 강아지들의 마음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내 곁을 지켜주는 빵글이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왔고 타인을 향한 다정한 태도가 왜 필요한지 생각해 보게 되었다.


​하여튼 왕창 개소리는 아닙니다만 은 나에게 익숙했던 일상을 완전히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해줬다. 빵글이의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안목을 선물해 주었으며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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