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단순히 감정의 영역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조동춘 저자의 사랑도 스펙이다라는 책은 관계를 지속하고 가꾸는 일 역시 엄연한 실력이자 역량임을 주장한다. 50년 동안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연구하고 행동해 온 저자의 깊은 안목에 공감하게 되었다.이 책이 깊이 있게 다가왔던 이유 중 하나는 소설과 영화 같은 문화적 소재들을 깊이 있게 다루며 저자만의 정교한 시선을 일러주는 사랑의 레퍼런스 요소들이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 언급되는 영화 가버나움의 사례처럼 내면의 결핍과 상처를 지닌 채 타인에게 무작정 의존하려 할 때 관계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알기 쉽게 풀어내는 방식이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단순히 일방적인 주장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예술 작품들을 거울 삼아 우리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보게 만드는 구성이 유익했다.수많은 가르침 가운데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대목은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경계를 지키는 법 파트였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면 부모가 자식을 온전한 독립체로 인정하지 못하고 어른이 된 후에도 끝없이 품 안에 품고 가려다가 결국 자식의 삶을 망치거나 심각한 갈등을 초래하는 비극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자식이 스스로 판단하고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경영할 기회를 빼앗는 것은 효도나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과도한 집착이자 무거운 짐일 뿐이다.저자는 부모를 진정으로 존경하고 사랑하는 길은 불필요한 의존과 간섭의 고리를 단호하게 끊어내고 심리적, 물적 경계를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고 충고한다. 부모 자식 관계라 할지라도 각자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스스로의 인생을 책임지게 만드는 건전한 거리가 유지될 때 비로소 진정한 가족의 평화와 사랑이 완성된다. 나 역시 그동안 부모와의 관계에서 마주했던 경계선의 문제를 어떻게 지혜롭게 다스려야 할지 정확한 기준을 세울 수 있었다.사랑도 스펙이다는 단순한 연애 기술이나 매력 발산법을 넘어 타인과 깊은 연대를 맺고 온전한 어른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생의 핵심 역량을 가르쳐준 지침서다. 지나친 집착이나 조급함으로 관계의 길을 잃고 방황하는 모든 이들과 부모와의 관계에서 건강한 홀로서기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사랑도스펙이다 #조동춘 #비전코리아 #책추천 #서평단 @visionb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