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와 프랑스의 인상주의 화가 오귀스트 르누아르라는 두 거장의 삶을 나란히 조명한 거장의 사생아들을 읽었다. 평소 교과서나 대중매체를 통해 두 거장의 이름과 대표작 정도만 간신히 알고 있었을 뿐 그들의 구체적인 생애나 내면에 숨겨진 가족사에 대해서는 깊이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은 톨스토이와 르누아르가 숨겨둔 사생아에 대한 상반된 태도와 그들이 남긴 작품을 비교하며 두 거장의 삶과 예술을 무척이나 흥미롭게 풀어내어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책의 서두에서 이 책을 읽을 때 곁들이면 좋은 클래식 코너는 독서를 한층 더 풍성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준 최고의 코너였다. 저자가 추천해 준 바흐의 선율이나 모차르트와 베토벤 그리고 쇼팽의 곡들을 실제로 찾아 들으며 책장을 넘기는 과정은 눈으로 활자를 읽는 것을 넘어 예술을 경험하게 해준 색다른 기쁨이었다. 음악이 어떻게 톨스토이의 문학에 영감을 주었는지 그리고 르누아르의 그림 속에 클래식의 우아함이 어떻게 녹아있는지 풀어주는 설명 덕분에 평소 어렵게만 느꼈던 클래식 음악에도 훨씬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었다.특히 내 가슴에 깊은 울림을 남기고 오랫동안 머물렀던 구절은 세상은 정말로 그렇게 단순한가라는 문장이었다. 타인의 삶이나 역사 속 거장들의 단면만을 보고 선악이나 성공과 실패로 너무 쉽게 재단하려 했던 내 시선을 부끄럽게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사생아들을 대하는 각자의 복잡한 고뇌와 시대적 아픔 그리고 인간적인 한계가 촘촘히 얽혀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누군가의 삶을 함부로 판단할 수 없으며 인생과 세상은 한 두 마디의 말로 단정 지을 수 없을 만큼 복잡하고 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거장의 사생아들은 문학과 미술 그리고 음악이 기분 좋게 어우러진 책이다. 톨스토이의 무거운 소설과 르누아르의 따뜻한 유화를 클래식 선율 속에서 함께 다루어낸 기획 덕분에 예술을 대하는 안목이 한층 더 넓어지는 유익한 시간을 누렸다. 거창한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에게 삶을 바라보는 시선과 타인을 향한 공감의 태도를 일깨워준 책이다. #거장의사생아들 #톨스토이 #르누아르 #홍선기엮음 #모티브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