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입니까? - 학교폭력 변호사의 법률 에세이
박은선 지음 / 오래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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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참교육'을 몰입해서 보며 학교 안에서 벌어지는 범죄와 폭력의 심각성에 큰 충격을 받았다. 드라마 속에서 가해자들을 향해 가해지는 강렬하고 통쾌한 응징은 시원한 사이다처럼 다가왔지만 한편으로는 과연 현실의 학교폭력도 저렇게 선악이 명확하게 갈리고 단번에 해결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았다. 그러던 중 전직 교사이자 대한변호사협회 인증 학교폭력 전문 변호사인 박은선 작가의 '학교폭력입니까?'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고, 드라마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아프게 다가오는 현실의 학교폭력 실태와 마주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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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백 건의 학폭 사건을 현장에서 다뤄온 저자의 깊은 고뇌와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기록이다. 13년간 교단에 섰던 교사로서의 경험과 법정에서 변호사로 서온 안목이 더해져 교실이 교육의 공간이 아닌 차가운 법정으로 변해가는 비극적인 현장을 정교하게 보여준다. 아이들의 사소한 갈등이나 우정의 균열조차 곧바로 법적 다툼이 되고 가해 처분을 대입 시기까지 미루기 위해 온갖 법기술을 동원하는 부모들의 모습은 참으로 씁쓸하게 다가왔다. 드라마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단칼에 베어지지 않고 가해자로 지목된 아이가 사실은 오랫동안 방치된 피해자였던 복잡한 사연들을 읽을 때마다 판단의 중심이 흔들리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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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느낀 것은 학교폭력이란 결코 단칼에 칼로 물 베듯 풀어낼 수 없는 참 쉽지 않은 문제라는 사실이었다. 무조건적인 강한 처벌이나 생활기록부 기재 강화가 과연 아이들을 진심으로 반성하게 만들고 피해 학생을 온전히 보호해 주고 있는지 깊은 의문이 들었다. 오히려 사법적 절차가 강화될수록 학교는 사과와 화해라는 교육적 기능을 잃어버리고 서로를 향한 소송전과 적대감만 극대화되는 악순환에 빠지는 듯했다. 변호사로서 사건을 수임하면서도 '내가 필요 없는 세상, 아이들의 갈등이 법정까지 오지 않는 세상'을 꿈꾸는 저자의 고뇌가 전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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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입니까?'는 나에게 응징이 주는 잠깐의 카타르시스를 넘어, 진짜 교육이란 무엇이며 우리 사회가 아이들에게 어떤 울타리를 만들어주어야 하는지 질문을 던져준 책이다. 법과 처벌이라는 차가운 잣대로 아이들을 규정하기 전에 아이들이 실수하고 사과하며 다시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교육의 자리를 되찾아주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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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평은 서평가 지스(@jisikinn.book)의 '지식인 독서단'을 통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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