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쁘게 살아가면서도 문득 내가 내 삶의 주인공이 아니라 타인이 짜놓은 무대 위에서 조연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무기력함이 찾아올 때가 있다. 세상이 정해놓은 시간표에 맞춰 허덕이며 달리다 보면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이 무엇인지조차 희미해지곤 한다. 조에스더 저자의 나는 왜 내 삶의 영웅으로 살지 못하는가라는 책은 이처럼 자기 삶의 주도권을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이들에게 위로와 함께 삶을 다시 해석할 수 있는 단단한 용기를 건네는 인문심리 에세이다.이 책의 가장 독창적인 매력은 신화학자 조셉 캠벨의 영웅의 여정이라는 거대한 틀을 평범한 우리의 일상 위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저자는 떠나다, 들어가다, 돌아오다로 이어지는 영웅의 여정 단계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며 겪는 주저함과 시련, 무너짐의 순간들이 결코 실패나 낙오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익숙한 안전지대를 벗어나 시련을 맞닥뜨리고 마침내 나만의 성찰을 얻어 돌아오는 그 모든 과정 자체가 이미 내 삶이라는 서사 속에서 영웅으로 성장해 가는 여정임을 일깨워 준다.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점은 각 장이 시작될 때마다 던져지는 깊이 있는 질문들이었다. 단순히 작가의 입담이나 지식을 수동적으로 읽고 넘어가는 독서에 그치지 않고, 그 질문을 스스로 답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만들어 주었기 때문이다. 해야 할 것 같지만 두려움 때문에 뒤로 미루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 혹은 내 평온을 깨뜨리는 무례한 상황이나 사람을 마주했을 때 주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생각에 잠기곤 했다. 질문 하나하나에 내 삶의 면면을 대입해 보며 그동안 내가 회피해 왔던 부분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또한 저자는 나를 심판하는 내면의 냉혹한 목소리나 일상에서 마주치는 부당한 시련들을 나를 무너뜨리는 적이 아니라 나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바라보게 해준다. 내 삶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들을 어떤 시선으로 해석하느냐에 따라 내 인생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음을 배웠다.나는 왜 내 삶의 영웅으로 살지 못하는가는 거창한 성공을 강요하거나 더 강해지라고 다그치지 않는 책이다. 대신 나 나름의 속도로 걸어가는 이 평범한 하루 역시 위대한 여정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남들의 기준에 끌려다니지 않고 내 삶의 주도권을 되찾아 진짜 나다운 삶을 일구어 가고 싶다.#나는왜내삶의영웅으로살지못하는가 #조에스더작가 #도서출판이음 #인문심리에세이 #책추천@estheraphy @ium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