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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ㅣ 나를 일깨우는 용수 스님의 명상 필사집 1
용수 지음 / 스토리닷 / 2024년 2월
평점 :
하루에도 수없이 일렁이는 감정과 잡생각 속에서 마음의 중심을 잡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용수 스님의 명상 필사집 ‘마음’ 은 소란스러운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고 필사를 통해 내면을 가다듬도록 돕는 소중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인 용수 스님은 아홉 살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유타주립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던 중, 2001년 달라이 라마의 법문을 듣고 커다란 삶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네팔에서 티베트불교 닝마파의 스승을 만나 출가하였고, 남프랑스 불교 선방에서 4년간의 혹독한 무문관 수행을 마친 인물이다. 현재는 세첸코리아를 설립하여 티베트불교의 깊은 지혜와 명상을 한국 사회에 널리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스님의 이처럼 독특하면서도 치열했던 수행 이력은 글 하나하나에 담긴 깊이를 보여준다.
책에 수록된 글들을 차분히 따라 쓰다 보면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온갖 걱정과 번뇌가 서서히 가라앉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특히 나에게 가장 깊은 안식과 위로를 선사했던 글은 바로 ‘아무 문제 없어요’ 와 ‘행복의 조건’ 이라는 대목이었다. 오직 글씨를 쓰는 현재의 이 순간에 온전히 집중하며 스님의 문장을 필사할 때 번잡스러웠던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을 했다. 외부의 상황이 나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낸 조급함이 스스로를 괴롭히고 있었음을 필사라는 행위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다.
‘행복의 조건’을 써 내려가는 동안 힙합 뮤지션 타이거JK의 노래가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올랐다. 거칠고 솔직한 언어로 인생과 행복의 본질을 노래했던 타이거JK의 가사말과 밖에서 행복을 찾지 말고 내면의 집착을 내려놓으라고 말하는 용수 스님의 메시지는 놀라울 정도로 일맥상통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장르와 표현 방식은 서로 달랐지만, 결국 세상이 정해놓은 조건이나 물질적인 성취에 휘둘리지 않고 내 안의 평정심을 지키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진리는 하나의 뿌리로 연결되어 있었다.
용수 스님의 필사집 ‘마음’은 나에게 손으로 쓰고 가슴으로 느끼는 명상의 기쁨을 가르쳐 준 책이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나만의 온전한 휴식 공간을 찾고 싶거나, 흐트러진 내면의 결을 차분하게 다듬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필사집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