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인디아 코드 - 14억이 만드는 혼돈 속의 로직, 지금 인도의 흐름에 올라타라
김재훈 지음 / 미래의창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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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가 출연했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인도의 강렬한 풍경과 생소한 문화에 처음 눈을 떴다. 방송에서 그려진 수많은 풍경 중에서도 화장터의 연기가 끊임없이 피어오르던 바라나시의 신비로운 모습은 오랫동안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그러던 중 김재훈 저자의 넥스트 인디아 코드라는 책을 읽을 때 책 속에서 바라나시의 생사관과 인간의 본질을 다룬 이야기를 마주하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예능 방송으로 인도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으나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인도의 모습은 지극히 겉핥기에 불과했음을 깨달았다. 평소 전혀 알지 못했던 인도의 깊은 부분과 숨겨진 진짜 매력을 알게 되어 참으로 유익했다.


​인도에서 2000일 이상 머물며 전역을 누빈 저자의 깊은 현장 내공이 느껴진다. 국방전략을 공부한 군인이자 인도 연구자인 저자는 극도로 무질서해 보이는 인도의 일상 너머에서 완벽하게 작동하는 그들만의 정교한 로직과 주가드 정신을 파헤친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인 느긋한 시간관과 거절을 못 하는 인도인의 특성부터 인디아 스택을 통한 전 국민 스마트폰 시대와 전기차 도약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비즈니스와 혁신의 실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막연한 편견이나 겉모습만 보고 단정 지었던 인도가 실은 얼마나 무서운 저력과 가능성을 품고 성장하고 있는지 깨닫게 되었다.


​특히 3500년 동안 한 번도 꺼지지 않은 성화가 타오르는 바라나시 마니카르니카 가트의 화장 전통과 죽음을 끝이 아닌 해탈과 새로운 출발로 바라보는 인도인들의 숭고한 정신을 설명하는 대목은 내 시야를 넓혔다. 예능 화면으로 볼 때는 그저 생경한 이국 풍경으로만 여겨졌던 장면이 삶과 죽음의 본질을 성찰하게 만드는 인문학적 유산으로 보였다. 죽음을 축복으로 보내는 그들의 아량이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나에게 깊은 정신적 가르침을 안겨주었다.


​넥스트 인디아 코드는 나에게 미디어가 보여주는 단편적인 시선을 넘어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깊은 안목을 안겨준 책이다. 인도에 대해 잘 몰랐던 내가 이 책 덕분에 변화하는 세계 질서의 중심을 직시하게 되었으며 삶을 대하는 겸손한 태도까지 배우게 되었다. 세계의 거대한 흐름을 읽고 진짜 인도의 숨은 역동성을 확인하고 싶은 독자들은 매우 흥미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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