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직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직이라는 커다란 결정을 내린 뒤 마주한 낯선 사무실의 공기와 새로운 사람들의 눈빛은 나를 설레게도 만들었지만 동시에 말할 수 없는 긴장감과 막연한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새로운 업무를 파악하느라 종일 긴장된 상태로 일하다 문득 내가 지금 가고 있는 이 길이 진짜 나다운 길인지 의문이 꼬리를 물 때가 있었다. 바로 그 혼란스러운 시기에 장혜원 작가의 나답게 일하기로 했다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장혜원 작가의 실제 커리어는 입체적이고 흥미롭다. 저자는 많은 이들이 신의 직장이라 부르며 부러워하는 공기업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힘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그 안락하고 안정적인 울타리에 안주하기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하고 거친 스타트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다섯 해 동안 공기업과 스타트업을 바쁘게 오가며 무려 세 번의 퇴사와 이직을 감행했고 그 과정에서 깊은 번아웃과 방황의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했다. 숱한 고비 끝에 현재는 회사라는 거대한 조직을 완전히 벗어나 스스로 일의 기틀을 짜고 움직이는 프리랜서이자 N잡러로서 자신만의 행복한 삶을 당당히 설계해 가고 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몸소 겪은 처절하고 솔직한 저자의 직업 역사는 이제 막 이직을 마치고 서툰 걸음을 내딛고 있는 나에게 응원을 하는듯 했다.저자는 일이란 단순히 밥벌이를 넘어 나라는 존재를 깊이 알아가는 진정성 있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직장에서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나 역시 시스템의 부품이 된 것 같은 무기력증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저자가 조직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번아웃을 이겨내며 나답게 일할 권리를 찾아갔던 이야기를 읽으며 용기가 솟구쳤다. 이직 초기의 혼란과 업무 적응에 따르는 지독한 스트레스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색깔을 찾아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진통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낯선 새 출발선에 서서 홀로 외로워하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이제는 남들이 정해놓은 성공의 잣대에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기보다 매일의 일상 속에서 나다운 가치관을 실천하며 성장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