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종종 가족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김윤환 저자의 기적처럼 채은이라는 책을 읽을때 가족이 생각나서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다. 이 책은 세상에서 가장 단단하고 애틋한 가족의 사랑이 절망을 이겨내고 기적을 만들어냈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책을 읽으며 먼저 눈길이 갔던 것은 저자의 가슴 아픈 이력이었다. 저자인 김윤환은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가장 바쁘고 명성 높은 일타 논술 강사였다. 남부러울 것 없이 치열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사랑하는 딸 채은이가 척수성 근위축증이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희귀질환에 걸렸다는 진단이었다. 늘 머리로 가르치는 논리적인 글만 쓰던 저자가 논리 대신 딸을 살리기 위해 쓴 기록이라는 사실이 더욱 먹먹하게 만들었다. 가장 높은 곳에서 화려하게 빛나던 강사에서 오직 딸을 지키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채은이 아빠로 보여준 삶의 궤적은 그 자체로 깊은 울림을 준다.책의 수많은 장면 중에서 기억남는 대목은 바로 아이의 치료를 위해 해외행을 결정하고 태평양을 건너던 부분이었다. 한국에서의 치료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단 하나의 가능성인 미국 임상시험의 문을 두드리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은 활자 너머로도 그 절박함이 고스란히 전해져 정말 눈물이 날 뻔했다. 낯선 공기와 언어 그리고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국의 땅으로 아픈 아이를 안고 떠나야 했던 부모의 심정은 감히 헤아릴 수조차 없었다. 태평양을 건너 결국 치료의 빛을 보게 되는 과정은 단순한 여정이 아니라 온 가족이 목숨을 걸고 건너간 사랑의 다리였다.이 책은 우리에게 진정한 희망이 무엇인지 가르쳐준다. 아무리 위태롭고 무너질 것 같은 삶 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놓지 않는다면 반드시 기적이 찾아온다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진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