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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는 알아야 지구를 떠날 수 있지 - 우주시대를 살아갈 십대의 생물학 ㅣ 십대의 교양 1
김동석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26년 6월
평점 :
평소에 우주와 미래를 다룬 SF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특히 소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고 나서 외계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이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지구 이외의 행성에도 우리와 다른 생명체가 진짜 살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늘 궁금했다. 그러던 중에 우주 시대를 살아갈 10대의 생물학이라는 부제가 붙은 김동석 저자의 책을 만나게 되었다. 성균관대학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고 미국 퍼듀대학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저자의 이력도 책에 대한 신뢰감을 더해주었다.
지구를 떠나기 전에 알아야 할 과학 지식이라고 해서 처음에는 교과서처럼 따분하고 어려운 이야기만 가득할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과학을 잘 모르는 일반 독자들도 단숨에 빠져들 만큼 흥미진진하고 쉬운 언어로 풀어내고 있었다. 우주에 가면 키가 정말로 커지는지, 우주선 안에서 멀미를 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가장 원초적인 호기심인 우주 화장실 사용법까지 다루고 있었다. 복잡한 생물학 개념들이 일상의 재미있는 이야기들과 맞물려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수많은 재미있는 대목 중에서도 집중해서 읽은 곳은 5부 ‘외계 생명을 만날 수 있을까?’였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읽으며 품었던 상상력의 나래가 과학적 사실이라는 단단한 뼈대를 만나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생명체가 살기 딱 좋은 우주의 골디락스 존에 대한 설명은 흥미로웠다. 금성에서 포착된 생명의 신호나 화성 지하에 거대한 바다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는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껴졌다. 토성의 위성에서 생명체를 찾아 나서는 탐사선들의 이야기는 인류가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거대한 여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주었다. 물이나 산소가 없어도 메탄을 먹으며 살아가는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극한 환경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곰벌레나 우주 방사선을 먹고 자라는 우주 곰팡이 이야기도 신기했다.
단순히 먼 미래의 우주 과학을 딱딱하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우주라는 광활한 공간을 배경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와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드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저자가 책을 쓴 이유처럼 과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졌던 사람들에게 친근한 징검다리가 되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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