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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유어 마인드 - 반복되는 루틴에 가려진 내 안의 잠재력과 마주하는 법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지음, 성소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6년 6월
평점 :
매일 똑같이 굴러가는 일상 속에서 문득 내 안의 잠재력을 다 쓰고 죽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할 때 가 있다. 무기력하고 답답한 마음이 들 때 마리오 알론소 푸이그 작가의 리셋 유어 마인드라는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이 신뢰성이 가는 이유는 저자의 독특한 이력 때문이다. 그는 무려 25 년간 외과 전문의로 일하며 수많은 환자를 만난 의사 출신이다. 의학 현장에서 인간 본성을 탐구하다가 뇌과학과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단순히 좋은 말만 늘어놓는 뻔한 위로가 아니라 실제 인간의 뇌와 마음이 작동하는 원리를 과학적으로 꿰뚫어 보는 전문가의 글이기에 책을 읽을 때 신뢰도가 생겼다.
마음이나 무의식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다루는 책은 지루하거나 어렵게 느껴지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은 각 주제들마다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그림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좋았다. 복잡한 뇌과학적 원리나 철학적인 개념들이 그림 한 장으로 이해도를 높였다. 덕분에 시각적인 상상력을 동원하며 훨씬 더 쉽고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작가의 배려가 돋보였다.
책을 읽으며 깊이 공감했던 대목은 ‘낯선 불안 익숙한 고통’이라는 파트였다. 우리는 종종 지금 처한 현실이 고통스럽다고 불평하면서도 막상 그 상황을 벗어날 기회가 주어지면 두려움에 뒷걸음질 치곤 한다. 나 역시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실패에 대한 낯선 불안감 때문에 차라리 지금의 익숙한 고통 속에 머무는 것을 택했던 적이 많았다. 책은 우리의 뇌가 불확실성을 생존의 위협으로 느끼기 때문에 차라리 예측 가능한 불행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해 준다. 내가 유독 겁이 많거나 나약해서가 아니라 뇌의 자연스러운 방어 기제였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스스로를 자책하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고 앞으로는 낯선 불안을 도전해 볼 용기가 생겼다.
또 하나 기억남는 파트는 ‘애정의 조건’에 대해 다룬 내용이었다. 어릴 적 나는 무의식중에 내가 무언가를 잘 해내야만 타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고 믿어왔다. 성과나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나라는 존재의 가치마저 흔들리는 것 같아 늘 불안했다. 책은 우리가 어릴 적부터 조건부 애정에 길들여져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수용하고 조건 없이 나 자신을 아껴주는 태도야말로 내면의 잠재력을 깨우는 가장 강력한 열쇠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상처받은 내면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듯한 위로로 다가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굳어버린 내 마음의 프로그램을 완전히 새롭게 포맷하고 재부팅하게 만들어주는 인생 지침서다. 뇌과학이라는 단단한 뼈대 위에 심리학이라는 살을 붙여 우리가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 이해가도록 해답을 제시해 준다. 익숙한 루틴에 갇혀 무기력함을 느끼거나 낡은 생각의 패턴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설계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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