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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진로 로드맵 - 우리 아이의 속도로 살아가는 법 ㅣ 휴먼테라피 Human Therapy 107
이보람 외 지음 / 이담북스 / 2026년 5월
평점 :
느린 학습자를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늘 조급하고 불안할 수밖에 없다. 훗날 어른이 되어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을지 막막함이 앞서기 때문이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부모님들에게 이보람 최승숙 이미지 김혜진 선생님이 함께 쓴 함께 걷는 느린 학습자 진로 로드맵은 든든한 가이드가 되어준다. 이론에만 치우친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 현장에서 느린 학습자들과 부대끼며 호흡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직접 쓴 책이라서 신뢰도가 높았다.
내용이 아주 구체적이고 실용적이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실제 사례들은 아이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이어서 깊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더해 부모 가이드와 워크시트 코너가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 점이 무척 유익했다. 아이의 숨겨진 장점을 찾아내고 진로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부모가 집에서 당장 아이와 함께 실천해 볼 수 있는 구체적인 학습 방법과 실질적인 조언들이 가득 담겨 있다.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대목은 진로 자립과 자기주도성 파트였다. 특히 자기주도성이 진로에 주는 세 가지 힘이라는 글이 기억에 남는다. 부모라면 누구나 조금 느리고 서툰 아이를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자기도 모르게 아이의 모든 것을 대신해주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부모의 과보호가 아이의 자립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부모 의존성이 너무 강한 상태로 몸만 어른이 된다면 결국 냉혹한 사회에 나갔을 때 한 명의 독립된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깨달았다. 서툴고 오래 걸리더라도 아이가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하며 실패를 경험해 보도록 지켜봐 주는 용기가 부모에게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느린 학습자의 진로 교육은 남들보다 빨리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만의 고유한 속도를 인정하고 올바른 방향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는 과정이다. 아이가 세상 밖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탄탄한 울타리가 되어주면서도 때로는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한 걸음 물러서서 기다려주는 부모의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며 밤잠을 설치는 수많은 부모님들과 현장의 교육자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게 해 줄 지침서라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