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이유 - 김종만 교육 비평, 반복되는 현실을 넘어 교육의 길을 묻다
김종만 지음 / 지노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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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참교육이라는 드라마가 큰 화제를 모으는 것을 보며 요즘 대한민국 교육 현실이 참으로 암담하고 힘들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심각한 갈등과 끝없이 추락하는 교권 그리고 오직 입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무한 경쟁으로 내몰린 아이들의 모습은 과장된 연출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마주한 뼈아픈 진짜 현실일 것이다. 이 책은 이미 수십 년 전 일선 교단에서 쓰인 글들을 모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참담한 교육 현실을 날카롭게 꿰뚫어 보고 있었다.

저자 김종만 선생님의 이력을 살펴보면 깊은 존경심이 생긴다. 1980년부터 초등학교 교단에 서서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 호흡했던 그는 단순히 교과서의 지식을 전달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교사가 아니었다. 운동장에서 땅따먹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며 기꺼이 그 틈에 끼어들어 함께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신나게 놀았던 진짜 어른이었다. 특히 평생을 바쳐 어린이 놀이를 깊이 있게 연구해 온 저자의 맹렬한 열정은 인상 깊다. 아이들은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땀 흘려 뛰어노는 건강한 놀이 과정 속에서 삶의 수많은 문제들을 주체적으로 해결하는 법을 배운다는 저자의 확고한 교육관은 현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글 곳곳에서 짙게 묻어나는 놀이에 대한 저자의 지독한 헌신은 스마트폰과 학원 숙제에만 매몰된 지금의 삭막한 교실 풍경과 강렬하게 대비 되어있다. 잘 놀아야 철이 든다는 저자의 굳건한 믿음은 잃어버린 우리 교육의 진짜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의무교육 제도에 대한 저자의 비판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시험지에 눌려 죽어가는 아이들의 비극을 외치며 맹목적인 교육 시스템으로부터의 해방을 강조했다. 안타깝게도 그때 저자가 지적했던 우리 의무교육제도의 모순과 주입식 교육의 치명적인 폐해는 너무 오랫동안 새롭게 바뀌지 못하고 낡은 관습 그대로 철저하게 정체되어 있다. 오히려 지금의 아이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숨 막히는 선행학습과 성적 지상주의의 굴레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미래 세대가 걱정된다.

교육이라는 단어가 희망과 미래보다는 절망과 피로감을 먼저 떠올리게 하는 가혹한 시대다. 무너진 공교육과 사교육의 거센 광풍 속에서 과연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주체적인 자아를 가진 존엄한 존재로 자라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 때도 참 많다. 하지만 절망적인 현실 속에서도 교실 한구석에는 여전히 김종만 저자처럼 아이들의 맑은 영혼을 지키기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참교육을 실천하는 열정 가득한 선생님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굳게 믿는다. 아이들이 흙냄새를 맡으며 마음껏 뛰놀고 그 땀방울 속에서 삶의 지혜와 문제 해결 능력을 스스로 얻는 진짜 교실이 언젠가 대한민국에 다시 열리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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