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고 떠들기 - 읽고 나면 말이 많아지는 사회쌤의 독서클럽 생각하는 10대
박현희 지음 / 북트리거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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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희 작가의 책 읽고 떠들기는 독서토론을 책으로 접하게 해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사회를 가르치는 현직 교사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칠판 앞에서 열정적으로 설명해 주시던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지루한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가 재미있고 유익한 독서 토론 수업에 앉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보통 책을 읽고 나면 머릿속에 파편적인 생각들만 떠다니다가 며칠 지나지 않아 금방 휘발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다른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감상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사고를 확장하고 현실의 문제와 연결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특히 각 챕터의 마지막에 마련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토론 끝 책 밖’으로라는 코너가 이 책의 돋보이는 장점이다.

단순히 읽고 넘어갈 뻔했던 주제들을 이 두 코너를 통해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작가가 던지는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들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내 안에서 맴돌던 막연한 생각들이 하나의 뚜렷한 가치관으로 단단하게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누군가의 생각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독서에서 벗어나 독자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 사회의 여러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대면하게 만드는 지적인 경험이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회적 이슈들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대목은 3부에 나오는 ‘즐거운 여행이 지구에 피해를 준다면’이라는 챕터였다. 기후여행자라는 책을 깊이 있게 다루며 현대인의 여행과 환경 보호 사이의 모순과 딜레마를 짚어내는 부분이었다. 평소 시간이 날 때마다 아내와 함께 국내외로 이곳저곳 여행을 참 많이 다니는 우리 부부 입장에서 이 주제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우리가 그저 힐링과 즐거움을 위해 무심코 소비했던 수많은 비행기 표와 렌터카 그리고 숙소의 일회용품들이 지구의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는 탄소 발자국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앞으로 우리의 여행 방식이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 진지하게 생각을 정리해봤다. 무작정 멀리 떠나고 소비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님을 깨닫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휴식을 찾아보는 귀중한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딱딱한 해설서가 아니라 나와 타인 그리고 세상을 잇는 튼튼한 다리 역할을 해준다. 어떤 하나의 정답을 강요하지 않고 독자 스스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질문하도록 권유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한 뼘 더 넓히고 내 안의 생각들을 논리적으로 다듬어보고 싶은 모든 분들께 사회 선생님의 독서 토론 클럽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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