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 돌봄과 상실 너머, 다시 시작된 사랑의 모험
천희란 지음 / 김영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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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희란 작가의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를 읽고 마음이 먹먹해졌다. 이 책은 반려동물과의 만남과 돌봄 그리고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이별과 상실에 대한 깊은 에세이다. 나 역시 빵글이를 키우기 전까지는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그저 귀엽고 예쁜 동물 정도로만 생각했던 과거의 나는 작가가 책 속에서 묘사하는 그 깊은 유대감을 결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빵글이와 매일 체온을 나누고 눈을 맞추며 직접 겪어보고 살아가는 지금은 작가가 써 내려간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와닿았다.

책의 첫 장을 넘기며 작가의 반려묘인 루이의 이름이 등장했을 때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내가 나와 결혼하기 전 애지중지 키우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보낸 강아지의 이름도 루이였기 때문이다. 이름이 같다는 우연만으로도 책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루이의 이야기는 결코 남 일 같지가 않았다. 작가가 루이를 돌보고 병간호하며 느꼈을 그 애타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글을 읽는 내내 루이가 생각났다. 상실의 고통이 두려워서 마음을 닫기보다 작가처럼 그 사랑의 과정을 온전히 껴안는 태도가 존경스럽고 멋있었다.

특히 루이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챕터를 읽을 때는 눈물이 글썽거렸다. 작가가 먼저 떠나간 루이를 그리워하며 담담하게 적어 내려간 편지를 읽으면서 과거 아내의 첫 강아지 루이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내가 직접 화장된 루이를 땅에 묻어주었던 그 슬프고 무거웠던 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사랑하는 존재의 죽음 앞에서 인간이 느낄 수밖에 없는 무력감과 슬픔이 글 속에 배어 있어서 눈물을 닦아가며 읽었다. 우리 삶과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은 그 작은 존재들의 위대함을 이야기한다.

고양이든 강아지든 우리 곁에 온 작은 동물들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니라 삶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가족이자 소중한 친구다. 작가의 글 곳곳에서 묻어나는 것처럼 나와 함께하는 시간 동안 이 친구가 그저 아프지 않고 온전히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은 나 역시도 똑같이 생각하는 바이다. 언젠가 나에게도 다가올 빵글이와의 작별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슬프지만 그럼에도 이 사랑을 결코 후회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다시금 다짐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상실감에 아파하고 있거나 지금 곁에 있는 작은 생명과의 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사랑의 기록을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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