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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면 꽃이 되리 - 배형균 두 번째 시집
배형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품절
매일 반복되는 출퇴근길과 쌓여가는 업무 속에서 문득 마음이 건조해졌다고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거창한 자기계발서나 복잡한 소설보다는 짧은 문장 하나로 깊은 감동을 주는 시집이 좋다. 배형균 시인의 두 번째 시집 그리워지면 꽃이 되리는 제목부터 수채화 같은 표지까지 지친 마음에 위로를 주는 듯했다.
이 시집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특별하고 낯선 경험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았을 사랑과 이별 그리움과 회한 그리고 소소한 일상의 풍경들을 시인의 따뜻한 시선으로 섬세하게 읽힌다. 1부 젖어 드는 그리움부터 4부 소소한 일상의 하루까지 목차를 찬찬히 살펴보면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중에서도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들어온 두 편의 시가 있었다. 첫 번째는 3부에 실린 ‘희망’이다. 시인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피어나는 작은 희망의 씨앗을 노래한다. 최근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 때문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이 시를 읽으니 마치 사랑하는 아내가 내 어깨를 다독이며 다 괜찮아질 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은 위로를 받았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시는 같은 3부의 ‘인생 별거 있나’이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무언가를 끊임없이 성취해야만 성공한 삶이라고 강요하는 세상 속에서 시인은 오히려 힘을 빼고 흐르는 대로 살아가는 법을 이야기한다. 아등바등 움켜쥐려 했던 수많은 욕심들이 사실은 내 삶을 더 무겁게 짓누르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별빛이 무던히도 쏟아지는 어둠이 찾아오면 문장 하나에 시선을 잠시 머물게 할 수 있다면 펜을 잡는 이유이겠다는 작가의 에필로그 문장처럼 이 시집은 화려한 수사나 기교 대신 진심이 담긴 언어로 독자의 마음을 두드린다. 바쁜 일상에 쫓겨 나를 돌볼 여유조차 잃어버렸다면 오늘 밤 잠들기 전 이 시집을 펼쳐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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