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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말하기 - 서툰 마음을 다독이는 다정한 어른의 언어
이민호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평점 :
나이가 들고 사회 경험이 제법 쌓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내 마음을 오해 없이 온전히 전하는 일은 늘 조심스럽고 어렵기만 하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처럼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과 오해의 중심에는 늘 섣부르게 뱉은 말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민호 저자는 JTBC 말하는대로 프로그램과 세바시 등에서 수많은 유명 연예인과 명사들의 무대 스피치를 직접 돕고 이끌어준 대한민국 대표 스피치 코치이다. 이미 여러 매체와 방송을 통해 그의 탁월한 코칭 능력은 책을 펼치기 전부터 내용에 대한 신뢰감이 먼저 생겼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마치 내 눈앞에서 훌륭한 선생님에게 직접 1대1 코칭을 받는 듯한 생생한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단순히 말하기의 이론을 길고 딱딱하게 나열하는 지루한 방식이 전혀 아니다. 평소 우리가 일상생활이나 직장에서 말하기와 관련해 흔하게 가지는 고민과 막막한 질문들에 대해 저자가 옆에서 대화를 나누듯 명쾌하게 답을 해주는 방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평소 막연하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대화의 고도화된 기술이나 심리적인 장벽들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들어오고 이해되었다. 독자가 정확히 어떤 부분에서 두려움을 느끼고 막막함을 느끼는지 예리하게 짚어내고 그에 맞는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는 듯한 설명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상대를 억지로 내 뜻대로 설득하거나 화려한 언변으로 나를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부드럽게 여는 공감과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태도가 진짜 어른의 말하기라는 저자의 철학이 깊이 와닿았다.
책에 담긴 여러 훌륭한 조언과 기술들 중에서도 가장 공감을 불러일으킨 부분은 바로 실천 과제로 제시된 질문 다이어트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는 누군가와 대화를 이어나가야 한다는 알 수 없는 강박이나 상대의 사생활에 대한 섣부른 호기심 때문에 때로는 무례하거나 불필요한 질문을 생각 없이 쏟아내곤 한다. 저자는 현대인들의 이런 잘못된 소통 습관을 정확히 꼬집으며 내가 던지는 질문의 개수를 과감히 줄이고 대신 상대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는 질문 다이어트의 절대적인 필요성을 강조한다. 이 대목을 집중해서 읽으며 나 역시 낯선 사람과의 침묵을 유독 어색해하며 별 의미도 없는 질문들을 연달아 던져 오히려 상대를 피곤하게 만들었던 지난날의 내 부끄러운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무심코 던지는 수많은 질문이 과연 상대를 향한 진정한 배려와 관심이었는지 아니면 그저 내 얄팍한 호기심을 채우고 어색함을 무마하기 위한 이기적인 도구였는지 스스로의 밑바닥을 깊이 돌아보게 되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내 입에서 나가는 질문의 무게를 신중하게 달아보고 불필요한 말의 군더더기를 덜어내는 질문 다이어트를 일상에서 실천해야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단순히 남들 앞에서 말을 유창하고 번지르르하게 잘하는 얕은 스킬을 알려주는 흔한 실용서 보다는 내면의 단단함을 먼저 기르고 타인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며 엉킨 관계를 지혜롭게 회복하는 본질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복잡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간관계와 소통의 문제로 깊은 속앓이를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단단한맘수련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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