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사라졌다 수줍은삐삐 그림책 6
다카하시 가즈에 지음, 김보나 옮김 / 수줍은삐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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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하시 가즈에 작가의 고양이가 사라졌다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철렁할 만한 제목을 가진 따뜻한 그림책이다. 표지 속에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민 귀여운 고양이의 모습과 달리 어느 날 갑자기 가족 같은 반려묘 치코가 사라지면서 겪게 되는 주인공 아이의 애타는 마음과 불안한 감정을 따뜻한 붓터치로 담아냈다. 치코는 어디로 간 걸까 영영 못 찾으면 어떡하지 라는 문장처럼 짧은 글과 수채화풍의 그림 속에서도 반려동물을 잃어버렸을 때의 막막함과 두려움이 너무나도 생생하게 전달되어 설마 새드엔딩은 아닐거야 하면서 책장을 넘기는 내내 조마조마했다.

책을 읽는 동안 어렸을 적 사촌 동생이 키우던 강아지 생각이 나서 몹시 마음이 아팠다. 시골에서 키우던 개라서 평소처럼 목줄 없이 자율 산책을 시켰는데 혼자 집을 나섰던 강아지가 그날 이후로 영영 돌아오지 않아 결국 실종되고 말았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때 온 동네를 울면서 찾아다니던 사촌 동생의 슬픈 얼굴과 끝내 강아지를 찾지 못해 남았던 깊은 상처가 이 책 속 주인공 소녀의 간절한 마음과 완벽하게 겹쳐 보여서 더욱 깊이 몰입하며 읽을 수밖에 없었다. 반려동물이 사라진다는 것은 단순히 동물을 잃어버린 것을 넘어 내 삶의 아주 크고 소중한 일부가 찢겨 나가는 엄청난 비극임을 느꼈다.

정말 다행스럽게도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예쁜 그림책답게 고양이 치코를 무사히 다시 품에 안는 해피엔딩으로 훈훈하게 마무리가 되어서 나도 모르게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치코를 찾아 헤매던 긴장된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다시 만난 소녀와 고양이가 코를 맞대며 교감하는 그림을 보며 가슴이 뭉클해지는 감동과 위안을 느꼈다. 현재 우리 가족의 소중한 막내인 강아지 빵글이를 다시금 애틋하게 떠올려 보았다. 빵글이와 밖으로 산책을 나갈 때면 아주 찰나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사고나 아픈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번 경고받은 기분이다. 그래서 나는 빵글이와 산책할 때 절대 한눈을 팔지 않고 항상 예의 주시하며 혹시 모를 모든 위험으로부터 내 소중한 반려견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핸드폰을 절대 보면서 산책하지 않아야지 다짐한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한다는 것은 그만큼 막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다. 이 책은 아름다운 그림책의 형식을 빌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과 끝까지 지켜야 할 책임의 무게를 알려준다. 빵글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감사하게 만들어주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단단한맘탁지북서평모집>을 통해 도서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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