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엔드 아비투스
박치은 지음 / 모티브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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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은 작가의 하이엔드 아비투스는 6만 원을 받던 일용직 노동자에서 수백억 대의 자산가이자 성공한 사업가로 성장한 저자가 대한민국 최상위 부자들의 세계를 생생하게 알려주는 책이다.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포장지나 얄팍한 재테크 스킬이 아니라 사람의 품격과 태도를 의미하는 아비투스가 진짜 부의 크기를 결정짓는다는 저자의 묵직한 통찰이 책을 읽는 내내 깨우치게 했다.

책을 보면서 4가지 흥미로운 주제가 있었다. 첫째는 수천억 부자들의 밀실 그들은 정보가 아니라 아비투스를 거래한다라는 대목이다. 진짜 거인들은 단편적인 고급 정보나 눈앞의 이익을 쫓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무형적인 가치와 격을 교환하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형성한다는 사실이 놀랍고 신선했다. 둘째는 완벽주의라는 불치병 핑계 댈 시간에 일단 쓰레기라도 만들어라라는 파트다. 완벽한 타이밍과 완벽한 결과물만 기다리느라 정작 아무런 실행도 하지 못했던 나의 나약하고 게으른 과거를 매섭게 꾸짖는 듯하여 부끄럽게 만들었따. 셋째는 내 몫의 70 퍼센트를 주고 30 퍼센트를 돌려받는 3 대 7 게임이다. 팍팍한 세상 속에서 손해 보지 않으려고 아등바등 살았던 나와 달리 장기적인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기꺼이 더 많이 내어주는 기버의 자세가 진짜 승자의 룰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다. 넷째는 AI가 기획서를 3초 만에 쓰는 시대 끝까지 살아남을 대체 불가함이라는 주제다. 기술이 기계적으로 모든 것을 빠르고 완벽하게 대체하는 시대일수록 역설적으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철학과 매력이 가장 비싸고 흔들림 없는 자본이 된다는 점에 깊이 공감했다.

무엇보다 야구를 무척 좋아하는 롯데 팬인 나에게 전율과 깊은 울림을 주었던 부분은 책의 마지막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오타니가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는 진짜 이유였다. 세계 최고의 야구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가 경기장 안팎에서 쓰레기를 줍는 행위는 단순히 착한 심성이나 남보여주기식 예의가 아니라 타인이 무심코 버린 운을 내가 줍는다는 그만의 아주 숭고하고 단단한 아비투스였다. 야구를 보며 그저 훌륭한 선수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평범한 행동 이면에 운마저 스스로 통제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당기려는 치열한 삶의 태도가 숨어있다는 것을 깨닫고 엄청난 감동을 받았다.

단순하고 맹목적인 성실함만으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하이엔드 세계의 견고한 비밀을 자세히 알려주는 지침서다. 나만의 단단한 격을 높여 가장 비싸고 대체 불가능한 자본을 구축하고 싶은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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