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근력
짐 머피 지음, 지여울 옮김 / 윌북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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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간 예상치 못한 악재가 연달아 터졌다. 일은 꼬이고 정신이 혼미해졌다. 나름대로 단단하다고 믿었던 멘탈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렸다. '왜 하필 이런 일이 생길까' 하는 후회와 함께 깊은 무기력증에 빠져있을 때 서평단으로 짐 머피의 내면 근력을 읽게 되었다. "결국 멘탈 게임이다"라는 표지의 문구는 마치 나에게 던지는 경고이자 구원의 메시지 같았다.

​이 책은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의 멘탈 관리법을 담고 있지만, 일상의 위기를 맞은 나에게도 완벽하게 적용되는 실전 매뉴얼이었다. 특히 다음 3가지 장이 내 마음을 다시 조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부 3장의 '두려움을 버리고 자기인식 높이기'다. 연이은 악재 속에서 나는 또 다른 불행이 닥칠 것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완전히 잡아먹혀 있었다. 책의 조언에 따라 내 불안의 실체를 직시하고, 현재 나의 감정을 한 걸음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기인식 훈련을 시작했다. 감정에 매몰되지 않고 나 자신을 분리해 내는 것만으로도 나를 짓누르던 두려움의 무게가 가벼워졌다.

3부 7장의 '원하는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이다. 멘탈이 무너진 시기 스스로를 '불운의 희생양'이라는 비극적인 스토리 속에 가두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는 수동적인 피해자 마인드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도적인 삶의 내러티브를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의 시련을 나를 무너뜨리는 재앙이 아니라 내면을 단련시키는 훈련 과정으로 다시 쓰기 시작했다. 시각을 바꾸자 억울함 대신 용기가 생겨났다.

​3부 10장의 '평정심 유지하는 법'이다. 또다시 안 좋은 소식이 들려와 마음이 요동칠 때, 예전처럼 당황하거나 분노를 터뜨리는 대신 심호흡을 하며 차분히 내면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 거센 폭풍우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법을 배우니 최악의 상황 속에서도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고 다음 스텝을 준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내가 오랫동안 애정을 담아 응원해 온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보다 보면 유독 안타까운 순간들이 있다. 평소엔 훌륭한 피지컬과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던 선수들이 정작 가장 중요한 승부처나 위기 상황에서는 멘탈이 흔들려 어이없는 실책을 하거나 제 실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았기 때문이다. "결국 멘탈 게임이다"라는 짐 머피의 책 내용은 그라운드 위에서 흔들리던 선수들의 모습과 함께 최근 위기를 맞은 내 삶의 궤적이 겹쳐 보였다. 작년에 도박으로 인해 징계를 받았던 선수가 오늘 출전했는데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두번이나 범했다. 결국에는 훈련을 통해서 몸은 만들었지만 팬들이 많은 경기에서 뛸 때 내면 근력은 만들어내지 못했기에 실책이 나왔을거라 생각한다.

내면 근력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 연이은 악재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내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마음의 근육을 키워준다. 지금 삶의 거센 파도 앞에서 멘탈이 흔들려 주저앉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강력한 '내면 근력'을 길러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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