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달린 여자
서계수 지음 / 오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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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수 작가의 머리 달린 여자는 어느 날 세상 모든 사람의 머리가 사라지고 단 한 여자만 머리가 남았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시작하는 매력적인 스릴러 소설이다. 특히 이 책은 작가의 첫 단독저서라는 점에서 놀라운 완성도와 압도적인 흡인력을 보여준다. 주인공 진성이 하루아침에 가족을 포함한 모든 사람의 머리가 보이지 않는 기현상을 겪으며 느끼는 극심한 공포와 고립감이 이야기의 초반부터 강하게 전달된다. 익명성 뒤에 숨어 타인의 고통을 소비하던 자들을 향한 핏빛 복수극이라는 설명처럼 기괴하고도 서늘한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고 소름 돋았던 부분은 작가가 서사 중간중간에 인터넷 커뮤니티의 익명 게시글이나 성경 구절을 적절하게 배치했다는 점이다. 목차에 등장하는 산상수훈이라는 제목처럼 성경의 신성한 구절들이 현실감을 높였다. 머리 달린 여자는 현실에서 우리가 매일 접하는 날 것 그대로의 인터넷 게시판 반응들이 끔찍한 복수극과 묘하게 얽히면서 몰입감을 선사한다. 기괴한 판타지 설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현실적인 장치들 덕분에 마치 지금 당장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처럼 소름이 돋게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은밀한 연대감을 나누는 주인공의 모습은 익명성에 숨어 폭력을 휘두르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민낯을 보여준다.

최근 재미있게 보았던 넷플릭스 드라마 ‘기리고’ 특유의 기괴하고 긴장감 넘치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처럼 이 책에서도 느낄 수 있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첫 단독저서라는 부분이 믿기지 않을 만큼 독창적인 세계관과 치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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