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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 - 10대에게 들려주는 바이러스 이야기 ㅣ 왜 문제일까?
유윤한 지음 / 청아출판사 / 2026년 3월
평점 :
유윤한 작가의 왜 바이러스가 문제일까는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된 바이러스의 진짜 정체를 아주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10대에게 들려주는 바이러스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내용이 알차다. 보이지 않는 지배자라는 문구처럼 인류의 역사와 늘 함께해 온 바이러스의 두 얼굴을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바이러스가 과연 생물인지 무생물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호기심을 마주하게 된다. 그저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 나쁜 병균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숙주가 없으면 무생물처럼 존재하다가 세포를 만나면 생명체처럼 증식하는 독특한 생존 방식이 무척 신기했다. 특히 각 장마다 들어있는 알쓸바잡 코너를 통해 바이러스의 천적이 구리라는 사실이나 연구에 목숨을 바친 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으며 쏠쏠한 재미를 느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이러스가 단순히 인류를 위협하는 적이 아니라 생명 진화의 결정적인 원동력이자 동반자라는 사실이다. 흑사병이 유럽의 봉건제를 무너뜨리고 천연두가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를 뒤바꾼 것처럼 세계사의 굵직한 흐름마다 바이러스가 존재했다는 부분은 처음 알았다. 나아가 우리의 DNA 속에 바이러스의 흔적이 남아 있고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에도 바이러스가 쓰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막연한 적대감이 편견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퇴치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지혜롭게 공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기후 변화로 인해 빙하 속에 잠들어 있던 고대 바이러스가 깨어날 수 있다는 경고는 지금 우리가 처한 환경 문제를 다시 한번 심각하게 돌아보게 만들었다.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느꼈던 불안감을 넘어 과학적인 지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넓은 시야를 갖게 해 준 아주 유익한 지침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존재가 어떻게 거대한 지구의 생태계와 인류의 문명을 움직이는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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