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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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나의 친구들은 외로움과 상실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따뜻하게 품어내는 소설이다. 과거에 그의 대표작인 오베라는 남자를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신작 역시 큰 기대를 품고 책장을 넘겼다. 까칠하지만 속정 깊은 할아버지 오베의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에게 감동을 줬던 작가답게 이번 책에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연대와 우정이 얼마나 큰 구원이 될 수 있는지 특유의 시선으로 그려낸다.

‘산다는 건 끊임없이 상실을 달래는 일인데 다들 어떻게 견디고 있는 거죠.’라는 문장이 가슴을 먹먹하게 찌른다. 이 소설은 각자의 상처와 외로움으로 영혼에 구멍이 뚫린 사람들이 서로를 알아가고 예술과 우정의 힘으로 그 구멍을 메워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짙은 외로움은 결국 주위의 소중한 존재들을 통해 치유된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았다. 그것이 따뜻한 밥을 함께 먹는 가족이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친구든 혹은 아무 조건 없이 나를 반겨주는 반려동물이든 간에 서로의 체온을 나누는 과정이야말로 삶의 헛헛함을 견뎌내는 가장 위대한 힘이 된다. 세상이 아무리 작고 취약해 보여도 조각조각 갈라진 마음은 결국 서로라는 작은 기적을 믿을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는 작가의 굳건한 확신이 이야기 곳곳에 다정하게 스며들어 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이 조용히 체념하며 살아갈 때 배크만의 사람들은 절망에 반기를 든다는 문구가 기억에 남는다. 마치 오늘 서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죽기라도 하는 듯이 서로를 온기로 끌어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은 삭막하고 외로운 현실을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었다. 슬픔과 유머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크만식 스토리텔링은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오베라는 남자를 읽으며 느꼈던 그 뭉클한 감동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은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다. 깨지지 않는 유대감과 곁에 있는 존재들을 향한 사랑의 힘을 믿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정의 기록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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