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십 여행 - 나이 듦,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여진 지음, 서진 엮음 / 스노우폭스북스P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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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진 작가의 칠십 여행은 일흔이라는 나이에 떠난 여행의 기록을 통해 나이 듦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가슴 따뜻한 에세이다. 오래 걸어야 비로소 보이는 길이 있다 오래 살아야 비로소 만나는 내가 있다라는 문장이 생각을 오래도록 하게 했다. 평소 아내와 함께 여행 다니는 것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는 나에게 이 책은 단순한 기행문을 넘어 우리가 앞으로 걸어갈 노년의 삶을 미리 보여주는 아름다운 이정표처럼 느껴졌다.

목차를 넘기며 작가가 코타키나발루의 노을부터 그레이트 오션 로드의 수평선 그리고 가우디와 미켈란젤로의 고독한 천재성까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남긴 감상들을 따라가 보았다. 70대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새로운 세상에 감탄하고 낯선 풍경 속에서 지나온 삶의 의미를 짚어가는 작가의 모습이 무척 존경스러웠다. 늦게 떠나도 마음은 언제나 처음이다라는 글귀처럼 육체는 나이 들지언정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설렘은 청춘 못지않게 빛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큰 희망을 건네준다.

읽는 내내 은퇴 후 아내 그리고 우리의 사랑스러운 반려견 빵글이와 함께 떠날 여행의 풍경들을 머릿속으로 수없이 상상했다. 젊은 시절의 여행이 팍팍한 현실에서 벗어나 무언가를 채우기 위한 치열한 도피였다면 노년의 여행은 이 책의 작가처럼 내면을 비우고 잊고 살던 진짜 내 모습을 찬찬히 마주하는 여유로운 과정이 될 것이다. 아내와 손을 잡고 낯선 이국의 골목길을 거닐며 빵글이가 앞장서서 꼬리를 흔드는 평화로운 일상이 우리가 완성해 나갈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해피엔딩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반드시 이루고 싶다.

칠십 여행은 젊음이라는 훈장을 내려놓고 비로소 자신만의 속도로 인생을 음미하기 시작한 모든 어른들에게 바치는 에세이다. 나이 드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이나 노년의 삶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나이 듦이 쇠퇴가 아니라 더 깊고 넓은 시선으로 세상을 끌어안는 눈부신 여정의 시작임을 깨닫고 다가올 나의 노후를 기분 좋게 기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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