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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인생 습관 - 정신과 의사에게 배우는 ‘내려놓기 기술’ 100가지
와다 히데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레몬한스푼 / 2026년 3월
평점 :
와다 히데키 작가의 어른의 인생 습관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인생 후반전을 맞이한 어른들에게 전하는 백 가지의 내려놓기 기술을 담은 책이다. 인생은 붙잡을수록 무거워지고 내려놓을수록 가벼워진다는문장이 매일 무언가를 움켜쥐느라 전전긍긍하던 내 마음을 위로해줬다. 우리는 보통 나이가 들수록 더 완벽한 어른이 되어야 하고 노후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참아야 한다고 배운다. 하지만 삼십오 년간 수많은 환자를 치료해 온 저자는 무리하지도 않고 참지도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활기찬 인생 후반을 즐기는 비결이라고 단언한다.
일과 돈 그리고 인간관계와 노후에 이르기까지 삶의 전반을 가볍게 덜어내는 아주 구체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특히 1장과 2장에서 싫은 일이나 서툰 일은 하지 않는다거나 참으면서 절약하지 않는다는 대목을 읽을 때는 내 모습을 보며 얘기해주는 것 처럼 느꼈다. 그동안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며 하기 싫은 일도 억지로 떠맡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무조건 유보하는 것이 어른스러운 삶이라고 착각하며 살았다. 자책하지 말고 느슨한 삶을 즐기라는 작가의 처방전은 꽉 막혀 있던 숨통을 트이게 해주었다.
4장과 5장에 나오는 인간관계와 장래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들이었다. 부모나 자식과 같이 살지 않는다거나 가족 간병은 직접 하지 않는다는 말은 자칫 매정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 그것이 서로를 끝까지 사랑하고 지치지 않게 만드는 가장 지혜로운 거리 두기임을 깨달았다. 치매를 두려워하지 않고 무덤은 없어도 된다는 쿨한 태도를 보며 늙어감과 죽음에 대해 내가 가졌던 막연한 공포심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다. 억지로 인연을 이어가며 연하장을 보내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대신 나 자신에게 집중하라는 메세지도 공감갔다. 특히 한 챕터가 끝나면 불교용어로 삶을 가볍게 해주는 단어들이나 문장들이 좋았다.
책임감이라는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모든 어른들을 위한 따뜻한 해방 일지다.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중년들이나 벌써부터 노후의 불안에 짓눌려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쓸데없는 걱정과 타인의 기대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훌훌 벗어던지고 내일 당장 어제보다 훨씬 홀가분하고 자유로운 진짜 내 인생을 시작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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