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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순간에 함께합니다 - 스포츠 캐스터 정우영의 ‘중계의 언어’
정우영 지음 / 애플북스 / 2026년 3월
평점 :
정우영 캐스터의 승리의 순간에 함께합니다는 야구를 종교처럼 품고 살아가는 팬들에게 가슴 뛰는 순간이 떠오르게 만드는 책이다. 나는 부산의 심장 롯데 자이언츠를 20년째 응원하고 있는 팬이다. 벅참과 설렘의 순간으로 여러분을 다시 부르는 목소리라는 문장을 보는 순간 귓가에 정우영 캐스터 특유의 시원한 샤우팅이 환청처럼 들려왔다.
우승콜을 말씀드립니다라는 파트를 읽을 때는 솔직히 다른 팀 팬들이 너무나도 부러워서 배가 아플 지경이었다. 1992년 이후로 우승의 감격을 잊고 살아온 20년 차 롯데 팬에게 정우영 캐스터의 웅장하고 감동적인 우승콜은 그야말로 평생의 한이자 소원이다. 타 팀의 우승 순간마다 울려 퍼지던 바로 이 순간 당신이 처음 목격하는 순간입니다라는 멘트를 들으며 언젠가 사직구장에서도 저 목소리가 외쳐지기를 매년 간절히 바랐다. 11년 만의 현장 우승콜 작성기를 읽으며 캐스터 역시 그 찰나의 벅찬 감동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말의 중요성에서 보여주는 중계 언어에 대한 그의 철학도 무척 인상 깊었다. 단순히 눈앞의 상황을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넘어 천만 관중 시대에 걸맞은 정확하고 세련된 용어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제안하는 모습에서 야구를 향한 그의 지독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1부의 인공지능 캐스터와 인간 캐스터의 차이를 다룬 부분에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야구는 결국 사람이 하는 스포츠이고 9회 말 투아웃의 절망과 환희를 완벽하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피가 끓는 인간의 목소리와 떨리는 호흡뿐이다.
단순히 방송 뒷이야기를 모아둔 에세이가 아니라 한 인간이 야구라는 거대한 드라마와 어떻게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뜨거운 고백록이다. 지독한 하위권의 암흑기 속에서도 내가 20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를 포기하지 못한 이유 역시 이 책에 고스란히 담긴 야구 특유의 낭만과 희망 때문이다. 언젠가 정우영 캐스터의 목이 메인 목소리로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콜을 듣게 될 그 찬란한 승리의 순간을 꿈꾸며 낭만을 아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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