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오디세이 - 사랑과 불굴의 워싱턴DC 경찰관 제프 이야기
안용호 지음 / 헤르츠나인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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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제프 안 작가의 워싱턴 오디세이는 한인 1.5세대 이민자가 맨땅에서 시작해 경찰 간부를 거쳐 사업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치열한 생존기를 담은 에세이다. 한인 1.5세대 미국 이민사를 가로지르는 인생 역전극이라는 서두처럼 그의 삶은 고난과 극복의 연속이었다. 나는 한 점 남김없이 불태우다라는 문장이 가장 먼저 가슴에 와닿았다. 보통의 성공 스토리들이 운이나 타고난 재능을 포장하기 바쁜데 반해 이 책은 낯선 타국에서 범죄의 위협에 무방비하게 노출되면서도 기어이 살아남은 자의 절박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의 인생이 얼마나 극적인 파도를 탔는지 감탄했다. 1부의 붉고 푸른 청춘 시절을 거쳐 2부에서는 택시 드라이버에서 알링턴 보안관과 워싱턴의 경찰관으로 험난하게 변신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죽음이 도사리는 마약 소굴과 범죄 현장 속에서 숱한 고비를 넘기며 삶을 포기하지 않은 대목은 느와르 영화를 보는 듯했다. 경찰로서의 사명감을 다한 후 3부에서 세탁 사업가로 변신해 바닥부터 다시 부를 일구어내는 모습은 진정한 불굴의 의지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또 하나의 문이 열린다는 목차의 제목처럼 그는 운명을 탓하며 주저앉는 대신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새로운 문을 열어젖혔다.

작은 시련에도 쉽게 불평하고 남 탓을 하던 나약한 태도를 깊이 반성하게 되었다. 우리는 각자의 우주에서 자신만의 오디세이를 쓰고 있다는 뒷표지의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거센 풍랑을 만나는 것은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그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끈기다. 안락함이나 요행을 바라지 않고 그저 성실함과 근면함으로 삶의 무게를 버텨낸 제프의 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교훈이 되어준다. 지금 당장 내 앞의 현실이 막막하고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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