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다르게 보는 세계 - 한국 사회와 세계의 현상을 읽는 지리적 시선
김성환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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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작가의 지리로 다르게 보는 세계는 학창 시절 지도나 외우던 암기 과목으로서의 지리가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고 인생을 배우는 인문학으로서의 지리를 보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땅의 모양이나 기후가 우리 삶과 무관하다고 생각하지만 저자는 지리적인 환경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었는지 알려준다. 단순히 지식 전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이치에서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작가의 통찰력이 특징적이다.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변성암과 삼한사온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였다. 변성암은 높은 열과 압력을 견뎌내며 성질이 변한 돌이다.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리고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지지만 그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단단하고 아름다운 보석이나 대리석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며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이 나를 망가뜨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더 빛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뜨거운 열기 속에서 묵묵히 버틴 돌맹이가 결국 귀한 보석이 되듯 인생의 압박을 견뎌내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을 품게 되었다.

삼한사온 역시 마찬가지다. 3일 춥고 4일 따뜻하다는 우리나라 겨울 날씨는 인생의 사이클과 너무나 닮아 있다. 계속 춥기만 한 겨울은 없고 영원히 따뜻하기만 한 봄도 없다. 추위가 닥쳐올 때는 움츠러들고 힘들지만 그 시간은 곧 지나가고 따스한 볕이 드는 날이 반드시 찾아온다는 자연의 섭리가 묘하게 안도감을 주었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것처럼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추위 뒤에 따뜻함이 오듯 고생 끝에는 반드시 낙이 온다는 옛말이 틀린 게 아니었다. 친한 친구가 삼성전자 9만원에 4년동안 물려서 앓는 소리를 했었다. 한국 시총 1위주는 언젠가는 오르니까 기다리라고 조언했다. 버텼더니 지금은 매우 표정이 밝다. 잘 버티면 언젠가 해 뜰 날이 온다는 믿음이 생기니 하루하루를 살아낼 힘이 났다.

지리 교과서가 아니라 인생 참고서에 가깝다. 산맥이 막혀 있으면 돌아가고 강물이 흐르면 다리를 놓는 인간의 지혜가 결국 지리적인 조건에 적응하며 살아남은 생존의 역사임을 보여준다. 삶이 막막하거나 내 뜻대로 풀리지 않아 답답한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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