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맨 끝줄 관객 - 분더비니 뮤지컬 에세이
분더비니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2월
평점 :
분더비니 작가의 '맨 끝줄 관객'은 무대 위가 아닌 객석의 어둠 속에서 관객의 시선을 기록한 그림 에세이다. 연간 300회 이상 공연장을 찾는다는 저자의 굉장한 열정은 단순한 취미 생활을 넘어 삶을 지지해주는 버팀목처럼 다가온다. 우리는 흔히 주인공이 빛나는 무대 중앙에만 주목하지만 그 빛을 동경하며 묵묵히 맨 끝줄을 지키는 관객의 시선에 따스한 조명을 비춘다.
비싼 티켓 가격과 치열한 피켓팅 전쟁 그리고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고단함 속에서도 극장으로 향하는 그 마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세상이 주는 불안과 혐오 그리고 외로움을 잊게 만드는 무대의 마법 같은 순간들을 특유의 감성적인 글과 그림으로 생생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커튼콜 뒤에 숨겨진 관객들의 소소한 희로애락을 읽다 보면 나 역시 그 객석 어딘가에 앉아 배우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순간들이 기억난다. 공연은 눈앞에서 사라지는 휘발성의 예술이지만 그 찰나를 기억하고 기록하려는 저자의 애정 가득한 감정 덕분에 무대의 감동은 책 속에서 영원한 생명력을 얻는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설지만 매력적인 세계라는 것을 보여준다. 소위 연뮤덕이라 불리는 마니아들에게는 깊은 공감을 느끼게 해준다. 비록 무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맨 끝줄이라도 좋으니 그 공간에 머물며 숨 쉬고 싶다는 저자의 애뜻한 고백은 무언가를 그토록 즐기고 사랑하는 모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드는 책이다.
#맨끝줄관객 #분더비니 #뮤지컬에세이 #연뮤덕 #그림에세이 #문학수첩 @moonhaksooch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