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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리더는 아니지만 - 조직의 성장과 구성원의 행복을 위한 공감의 리더십
박정민 지음 / 한티재 / 2025년 12월
평점 :
박정민 작가의 '타고난 리더는 아니지만'은 제목에서부터 리더십에 대한 무거운 부담감을 줄여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리더란 카리스마가 넘치고 목소리가 크며 태어날 때부터 남들을 이끄는 기질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리더십이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고민과 노력 끝에 만들어지는 근육과 같다고 주장한다. 남 앞에 나서기를 두려워하고 결정 내리는 것을 힘겨워하는 소심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좋은 리더가 될 자격이 있음을 일깨워준다.
평소 리더십과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회의 시간에 먼저 손을 들고 의견을 말하기보다는 남들의 이야기를 듣는 쪽을 택했고 결정적인 순간에는 늘 한발 뒤로 물러서곤 했다. 누군가를 이끄는 일은 타고난 카리스마를 가진 특별한 사람들의 몫이라 여기며 혹시라도 내게 리더라는 자리가 주어질까 봐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리더십이라는 단어는 맞지 않는 옷처럼 어색하고 부담스럽기만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리더십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임을 알려주었다. 큰 목소리로 좌중을 휘어잡지 않아도 조용히 동료의 말을 경청하고 배려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리더의 덕목을 강한 통솔력이 아닌 공감과 경청에서 찾는 저자의 시선이 기억에 남는다. 저자는 자신이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완벽하지 않은 모습조차 팀원들과 소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리더는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속으로만 힘들어 하던 부분을 이 책을 통해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이 오히려 신뢰를 쌓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느꼈다.
특히 조직의 성과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는 것이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라는 대목이 기억에 남는다. 섬기는 리더십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여전히 수직적인 명령 체계가 지배적인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진리를 몸소 증명해 보이며 소통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수평적 리더십이 어떻게 조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지 알려준다.
단순히 리더십 기술을 알려주는 실용서를 넘어 인간관계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만드는 에세이처럼 읽힌다. 중간 관리자로서 위아래로 치이며 정체성을 고민하는 직장인이나 이제 막 팀장이 되어 막막함을 느끼는 초보 리더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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