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스식 AI 사용법 - 나는 홈스, AI는 왓슨
우병현 지음 / 휴먼큐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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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켜는 것은 제미나이 창이다. 글을 요약하거나 아이디어를 얻을 때 제미나이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비서지만 가끔 엉뚱한 대답을 내놓거나 뻔한 소리를 늘어놓을 때면 답답함을 느끼곤 했다. 우병현 작가의 '셜록 홈스식 AI 사용법'은 AI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AI를 부리는 질문이 부족했음을 깨닫게 해 준 책이다.

'나는 홈스 AI는 왓슨'이라는 문장은 제미나이를 대하는 태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그동안 AI를 도깨비방망이처럼 생각하며 대충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저자는 사용자가 명탐정 셜록 홈스가 되어 논리적인 가설을 세우고 구체적인 지시를 내려야만 AI라는 왓슨이 제 기능을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질문의 질이 곧 답변의 질을 결정한다는 단순한 구조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 단순히 기술적인 명령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의 본질을 파고드는 사고 과정이라는 설명이 기억에 남았다. 제미나이가 내놓은 결과물을 그대로 받아쓰는 것이 아니라 홈스가 증거를 검증하듯 비판적으로 확인하고 재가공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는 점도 공감했다. 제미나이에게 막연한 질문 대신 구체적인 상황과 페르소나를 부여하며 대화하듯 질문을 던졌다. 제미나이는 이전보다 훨씬 더 정교하고 통찰력 있는 답변을 내놓으며 유능한 파트너로 변모했다.

최근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기본사회 비전을 선포하고 국가 주도의 AI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흐름도 이 책의 메시지와 깊게 맞닿아 있다. 정부는 데이터 고속도로를 깔고 AI 인프라를 확충하여 세계적인 AI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러한 거대한 국가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결국 그 시스템을 운용하는 개개인이 AI에 종속되지 않고 주도권을 쥔 셜록 홈스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기술만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질문하는 능력을 갖춘 AI 리터러시 강자가 될 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AI 주도 국가가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빠른 컴퓨터가 아니라 기계를 압도하는 인간의 질문 능력임을 이 책은 분명히 보여준다. 제미나이와 같은 AI를 매일 사용하면서도 어딘가 부족함을 느꼈던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주도적인 홈스로 거듭나는 계기를 마련해 보기를 추천한다. 우리가 질문을 멈추지 않는 한 AI는 우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능력을 무한히 확장해 주는 최고의 왓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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