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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드론 인문학 - 미래를 여는 꿈·과학·예술의 비행체 ㅣ 지식 벽돌
조장현 지음, 노상재 그림 / 초봄책방 / 2025년 11월
평점 :
조장현 저자의 처음 만나는 드론 인문학은 차가운 금속 기계로만 알고있던 드론에 따뜻한 인문학적인 부분도 알려주는 책이다. 우리는 흔히 드론이라고 하면 장난감이나 촬영 도구 혹은 전쟁 무기 같은 기능적인 측면만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저자는 드론을 꿈과 과학 그리고 예술이 결합된 비행체로 정의하며 기술 너머에 있는 인간의 상상력과 가치에 주목한다. 이 책은 드론을 통해 단순히 하늘을 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드론과 예술의 만남이나 문학적 상상력 그리고 인공지능과 결합된 미래 사회의 모습 등 흥미로운 주제들이 가득하다.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축제처럼 수백 대의 드론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허공에 거대한 그림을 그리는 드론 아트 쇼는 깊은 감명을 주었다. 차가운 기계 덩어리가 밤하늘이라는 캔버스 위에서 춤을 추듯 아름다운 예술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은 기술과 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황홀한 순간임을 깨닫게 해주었다. 미국에서는 이미 드론으로 따끈한 피자를 집 앞까지 배달하는 서비스가 시작되었다는 내용은 먼 미래의 일로만 여겨졌던 기술이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또한 재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활약하는 드론의 이야기는 기술이 인간을 향할 때 얼마나 따뜻해질 수 있는지를 감동적으로 보여준다. 이 부분을 읽으며 기술 발전의 진정한 목적은 결국 사람을 돕고 세상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에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하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드론의 시선은 우리에게 익숙한 일상을 낯설게 보게 하고 좁은 시야에 갇혀 있던 사고를 트이게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저자는 드론을 만들고 날리며 숱하게 실패하는 과정 자체가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드론이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중심을 잡고 날아오르듯 우리 아이들도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며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해준다. 이 책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다가올 미래 기술 앞에서 막연한 두려움이나 호기심을 가진 어른들에게도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준다. 드론이 열어갈 세상은 차가운 감시의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이 날개를 달고 자유롭게 비상하는 따뜻한 미래가 될 것이다. 기술과 사람이 공존하는 법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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