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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 - 테크기업 일잘러는 어떻게 한술 더 뜨는가
이후정 외 지음 / 유엑스리뷰 / 2025년 11월
평점 :
오늘 뭐 먹을까 라는 고민이 들 때마다 습관적으로 켜는 앱 배달의민족. 심지어 오늘도 방어를 주문한다. 나에게는 그저 맛있는 음식을 배달해 주는 고마운 플랫폼이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화면 너머의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아한 기획자들의 요즘 업무 이야기는 내가 무심코 누르던 주문 버튼 뒤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일하는 사람들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배달의민족에서 일하는 10명의 베테랑 기획자들이 쓴 커리어 성장기다. 흔히 테크 기업의 성공 사례라고 하면 세련된 전략이나 거창한 비전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세련되고 멋지게 정리된 대기업 직장인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의 부족함 속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려는 진심이 담겨 있어 더욱 공감이 갔다.
내가 평소 배민 앱에서 느꼈던 특유의 위트와 디테일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 수 있었다. 질투는 마케터의 연료라며 옥수수와 이모에게 브랜딩을 배우는 마케터의 이야기나 완벽하지 않아도 달리는 법을 고민하는 디자이너의 고백은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의 뼈대를 만들고 사장님에게 진심이 닿기를 바라는 그들의 마음이 모여 지금의 배달의민족을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특히 당신의 배고픔은 우리가 일하는 이유다라는 문장은 평소 배민을 애용하는 독자로서 묘한 감동을 주었다. 내가 느끼는 배고픔과 편리함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기 위해 누군가는 코드 뒤에서 누군가는 이벤트 뒤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다. 직무는 달라도 일의 본질은 같았다는 그들의 말처럼 결국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만드는 사람들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기획자나 마케터를 꿈꾸는 사람뿐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모든 직장인에게 훌륭한 참고서다. 테크 기업 일잘러는 어떻게 한술 더 뜨는가라는 부제처럼 남들보다 조금 더 고민하고 조금 더 깊게 파고드는 태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준다.
배달의민족 앱을 켰다. 여전히 친숙한 화면이지만 그 안에 담긴 버튼 하나 문구 하나가 예전과는 다르게 보인다. 내 손안의 앱이 단순한 기술의 결과물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의 치열한 고민과 성장의 기록임을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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